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제9대 대구시의회 후반기 운영의 방점을 '소통'에 찍었다. 각오를 다지면 자신에 붙인 별칭은 '현명한 중재자'.
이 의장은 "대구는 지금 100년 대계 실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례없는 성장과 혁신의 기간이기도 하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갈등이 없어야 한다. 문제는 대화와 타협, 협치로 풀어야 한다. 그 중심에 대구시의회가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지난달 25일 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대구시의회를 이끌 게 된 것이다. 연임 사례는 1991년 대구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연임'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을 절실히 느낀다는 이 의장은 "저 역시 처음 가보는 길이다. 그렇다고 초보처럼 갈 수는 없다"며 "지역의 성장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전반기 경험을 보태 더 힘을 쏟으라고 책임을 준 것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의지는 그가 밝힌 의회 운영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 의장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꼽으며 "시민사회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무산의 전철(前轍)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공감대가 빠진 통합은 운영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 자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의회는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위원회 구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위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경북도와도 충분한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 추진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빠짐없이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장은 "대구경북통합은 지방소멸 극복, 국가 균형발전 등 큰 의미를 가진다. 이를 위한 과정과 결과는 타 광역지자체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만큼, 그 파급력은 지역을 넘어선다"며 "행정통합이 덩치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치권·자립성을 강화한 성장, 질적 통합이 되도록 시의회가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전반기 시의회는 굵직한 지역사업 추진에 제 역할을 하며 대구시 등과 보조를 맞춰왔다. 대표적 사례가 대구경북신공항, 달빛철도 건설이다.
시의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 이들 사업의 근간이 될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고,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성명서, 호소문, 건의문을 제출했다. 군위군 대구시 편입, 군부대 이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 대구의 미래를 위한 사업에도 힘을 보탰다.
이 의장은 의회의 핵심은 '상임위원회'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의장의 역할은 각 상임위가 강력한 위상과 권한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며 "상임위가 제 몫을 다한다면 의회의 위상은 저절로 높아진다"고 했다.
또한 대구시와는 '살기 좋은 대구'라는 공동 목표를 추구하지만, '견제'라는 임무를 간과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견제라는 명분으로 시정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입장에서 집행부(대구시)에 시민의 뜻을 전달하고 방향을 제시해 왔다. 시민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은 독단적인 시정 운영에는 날카롭게 비판하고 시정을 요구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등에 목소리를 내왔고 가창면 수성구 편입은 이를 증명한다. 전반기 때,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대구시가 제출한 달성군과 수성구의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 신청에 대한 동의안을 '주민들의 동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돼 군민들의 갈등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부결시킨 바 있다.
이만규 의장은 "시의회 권한은 시민이 준 것이며 시의회 중심에는 시민이 있다. 시의원의 본분을 동료 의원들과 마음 깊이 새기며 '더 나은 대구'를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힘껏 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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