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소재의 공립 특수학교인 세명학교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무요원들과 교사가 장애인 학생을 수차례 폭행했다는 의혹(매일신문 7월 22일)이 제기되자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고의로 그랬던 것은 아니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약 5개월 동안 피해 학생과 학교에서 붙어 다니며 지원활동을 했다는 사회복무요원 A씨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피해를 입은 학생이 평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이를 막는 과정이 폭행으로 보여진 것 같다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CCTV에 찍힌 영상은 학생이 갑자기 저를 공격하려고 하길래 이를 막고, 학생을 떼어내기 위해서 손에 들고 있던 짐볼로 학생을 몇 차례 치게 됐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누군가를 때린 것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저는 학생이 공격행동을 할까 봐 겁이 나서 그랬던 것이지 절대 고의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했다.
A씨는 학생 얼굴과 목, 발뒤꿈치 곳곳에 폭행 흔적이 있다는 학부모의 주장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학생의 몸에는 예전부터 약간의 멍과 상처가 있었다. 해당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빨리 뛰어다니다 벽에 부딪히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몸부림을 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자주 했다. 이 과정에서 멍이나 상처가 생기면 학부모와 담임 선생님이 항상 연락을 주고받았던 걸로 안다"며 "발뒤꿈치의 경우 학생이 평소 본인의 마음에 안 들거나 짜증이 나면 발뒤꿈치를 땅바닥에 세게 찍으며 걸어 다니는 습관이 있다. 이 과정에서 상처가 생긴 걸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수없이 맞고, 꼬집혔고,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 다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담당했던 학생이 동생처럼 생각돼 신경을 많이 써왔다"며 "이번 일은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행동이다.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 외에도 다른 사회복무요원 B씨, 특수교사 C씨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B씨는 "몸에 올라타 주먹질을 했다는 것은 오해"라며 "피해학생이 놀이시설에서 계속해서 나오려고 하길래 나오지 못하게 앞에서 막고 있었던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C씨는 오해가 있다는 취지의 해명과 함께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 D씨는 현재 병가 중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등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4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열 계획이다. 대구경북병무청은 추후 수사결과에 따라 해당 사회복무요원들의 근무지 변경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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