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최목사가 준 양주는 폐기…화장품은 할인매장서 산 줄"

"2022년 6월 180만원 상당 화장품 받아, 양주는 폐기"
"국립묘지 안장 청탁 보고 못받아…아버지 인연으로 친밀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실시된 검찰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화장품에 대해 "미국 할인매장 등에서 사온 것으로 인식해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가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이런 내용의 진술을 받았다.

김 여사는 최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기 전 지난 2022년 6월 18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최 목사가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알고 있었고, '아내의 조언대로 화장품을 준비했다'고 (최 목사가) 말했다"며 "이에 아내와 함께 미국의 할인매장이나 면세점에서 구입해 가져온 것으로 인식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여사는 최 목사가 지난 2022년 1월 "고향이 경기도 양평이다"며 동향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아버지에 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접근해 친밀감이 생겼다고도 진술했다.

이어 김 여사는 "유복하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실을 (최 목사가) 알고 있어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여사 측은 2022년 7월 최 목사가 건넨 양주는 '위해 우려가 있는 물품은 폐기해야 한다'는 경호 지침에 따라 폐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특히 2022년 9월 최 목사가 건넨 명품가방의 경우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지만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포장 그대로 보관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밖에 김 여사는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에 관한 최 목사의 청탁을 보고 받지 못했고, 지난해 중순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청탁한 것에 대해선 조모 행정관에게 무슨 방송국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 여사의 진술을 토대로 최 목사의 선물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처리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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