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 회장 "동성로 관광 특구 지정 두 팔 벌려 환영"

동성로 클럽골목·교동 잇는 횡단보도 설치 등 상권 키워야

23일 대구 중구 동성로상점가상인회에서 만난 이준호 회장이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23일 대구 중구 동성로상점가상인회에서 만난 이준호 회장이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관광특구 지정으로 동성로가 살아나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23일 대구 중구 동성로상점가상인회에서 만난 이준호 회장은 "점점 어려워지는 동성로 상권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로는 과거 대한민국 3대 상권으로 불릴 정도로 거대한 상권을 형성했었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과 대형 백화점 등이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상권이 쇠퇴한 대표적 지역으로 평가된다.

그는 쇠락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 중구가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에 나섰지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고배를 마셨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당시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질병이 대유행하면서 더욱 상황이 심각해졌다"며 "이제라도 관광특구로 지정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로를 살리기 위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회장은 "대구시가 동성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라며 "당장 매출이 오르거나 상권이 크게 변화하지 않을 순 있지만, 앞으로 볼거리와 사람이 많이 찾는 동성로로 성장하다 보면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성로 성장의 방편으로 상권 흐름에 맞춘 교통 정책의 변화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관광특구 지정으로 상가들의 영업방식에 대한 자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탄력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동성로 클럽 골목과 최근 활성화하고 있는 교동 상권이 한데 어울어질 수 있도록 대구시티센터(옛 노보텔) 인근에 상권을 잇는 횡단보도를 증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성로 지역은 대부분 120~250m 간격 건널목이 있지만, 이 지역은 횡단보도 간격이 400m에 이르다 보니 단절된 상태다. 횡단보도를 놓으면 더 큰 상권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변화하는 상권을 위해 상인들도 힘을 모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단순히 상업적 목표만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아니라, 동성로 지역을 위해 소규모 길거리 공연장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 등 공연 문화 다변화, 거리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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