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주변에선 하나둘씩 여름 휴가를 떠나기 시작하지만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일처럼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프랑스 수도원 순례'. 떠날 여유도 없는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혀 줄 것만 같은 제목이다.
저자 유재경 총장은 경북대학교 철학과와 영남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 신학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쳤다. 이후 영국 랭커스터 대학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 후 영남신학대학교에서 14년간 후학을 양성한 뒤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러한 저자의 전문적인 배경과는 달리 이 책은 단순히 수도원을 방문하고 감상을 나열하기보단, 수도승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모든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화가 모네와 그의 정원 '지베르니'에서 시작하는 기행기 첫 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저자는 그의 삶과 그림을 보여주면서 그가 평생을 '빛의 진리'를 찾아다닌 수도승으로 정의 내린다. 결국 우리도 누구나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수도승들과 닮아 있다는 진리를 통해 수도원과 우리의 간격을 좁혀준다.
순례는 지베르니를 시작으로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서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수도원을 거쳐 남동부 지역에서 일단락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그 순례길과 건축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게 한다. 312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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