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윤석열 정부의 임기 후반기를 끌어갈 집권 여당 대표에 전 비상대책위원장인 한동훈 후보가 선출됐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7·23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는 한때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공개 파문' 등으로 당내외의 공격을 받았지만 절반을 훌쩍 넘긴 60% 이상 득표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총선 패배 후 내홍을 겪었던 여당의 새 지도부가 꾸려진 만큼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뒷받침해 정권교체를 원한 국민들의 뜻을 받들고 국정 성과를 내면서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쌓아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새 지도부가 거야의 폭주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당내 분열이 있거나 윤 정부의 성공과 서민·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지원에 소홀한 대신 차기 대선 가도로 향할 경우 집권 세력은 물론 우파의 궤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내외적 안보, 경제 환경이 엄중한 만큼 당과 정부가 똘똘 뭉쳐야 하는 것은 물론 윤 정부 성공이 차기 대선 승리의 주춧돌이 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보수 진영의 주문이 쏟아진다.
남남 갈등 조장과 도발을 일삼는 남북 관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한미동맹, 중국과 일본의 경제 불안 요소에 따른 경제 악영향 등 현재 우리 정부는 해외발 위협 요소가 산재해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해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 현장을 찾아 당정 간 화합과 결속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당과 하나가 되고,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미래로 간다. 변화를 시작한다. 선택해 준 마음 잘 받들겠다. 내가 잘하겠다"며 당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당정 관계를 두고는 다소 우려스러운 발언도 했다. 그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때를 놓치지 않고 반응하자"며 "민심의 파도에 우리가 올라타자. 내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친한(친한동훈)·비한(비한동훈) 세력 간 극심한 내홍을 겪은 만큼 당내 화합을 끌어내야 하는 큰 과제가 앞에 놓였다. 또 채 상병 특검법 등을 고리로 정부·여당을 향해 파상 공세를 벌이고 있는 거대 야당과 맞서 싸워야 하고,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대표 선거 당선자로 한동훈 후보를 확정했다. 한 후보는 득표율 62.84%로 원희룡(18.85%), 나경원(14.58%), 윤상현(3.73%) 후보를 따돌렸다.
또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장동혁(20.61%), 김재원(18.70%), 인요한(17.46%), 김민전(15.09%·여성)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진종오(48.34%)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유일한 대구경북(TK) 출신이었던 김재원 후보는 지난 총선 경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최고위원에 3회 연속 당선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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