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저는 오늘 이 전당대회가 단결과 통합의 새 역사를 여는 자리로 기록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들 사이 과열 경쟁으로 전당대회 내내 분란이 끊이지 않았던 상황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치가 국정운영 발목을 잡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여당이 단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바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당정의 찰떡 호흡이 원활한 국정수행은 물론 여당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규정하고 여당의 새 지도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당과 하나가 되고 당과 정부가 단결해야 한다"면서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때 국민들께서도 더 큰 힘을 우리에게 실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여당의 든든한 뒷받침이 필요한 집권 3년 차지만 극단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이라 뜻대로 국정을 끌고 가지 못하고 있는 윤 대통령의 고심이 묻어 있는 축사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의식해 내각인사도 쉽지 않은 상황을 감당해 온 윤석열 정부"라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나타난 여당의 분열양상을 방치해서는 그나마 남아 있던 국정운영 동력조차 소진될 것을 우려해 윤 대통령이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지난해 전당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결과발표가 나오기 전 전당대회장을 떠났다. 여당의 지원이 간절하지만 당 대표가 누구냐는 따지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여당 내에선 윤 대통령이 여당과의 관계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자 지난해 전당대회 때와 같은 모습을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통상의 상식적인 모습으로 전당대회에 임한 것은 한동훈 신임 대표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인사이자 여당 대표로 상대하겠다는 의중의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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