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의식 불명에 빠졌던 5살 어린이가 끝내 숨진 가운데 관장이 유족에게 "합의 해달라"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의식불명 상태였던 5세 남아 A군은 23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지난 12일 태권도장 관장 B씨는 양주시 덕계동의 태권도장에서 말아둔 매트에 A군을 거꾸로 끼워 넣어 20여분을 방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군은 "살려달라",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B씨는 이를 무시한 채 방치했고, A군이 의식을 잃자 병원으로 데려갔다. B씨는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자신의 도장으로 돌아가 당시 모십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유가족에 따르면 B씨의 행동은 그동안 지속된 것으로 추측된다.
A군의 할머니는 KBS에 "(이전에도) 아마 서너 번 그 속(말아놓은 매트)에 들어갔던 모양이다"라며 "애가 집에 오면 '엄마 여기가 아파. 나 파란 매트에다가 관장이 집어 던졌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B씨는 유가족에게 사과 없이 "제발 좀 합의 해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외삼촌은 "웃는 걸 좋아했고 활동적이었다. 친구들하고 노는 게 너무 좋아서 태권도장을 갔다"며 "(관장이) 동생한테 했던 얘기는 '제발 합의 좀 해주세요'. 이 말이 먼저 나오는 건 아니지 않나.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을 줬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될 것 같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A군 할머니 역시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에 자유롭게 좀 더 마음을 놓고 맡길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A군이 사망함에 따라 관장 B씨는 기존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에서 아동학대 치사 등 다른 혐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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