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계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AI는 분야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거대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AI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면서 시장도 팽창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올해 기준 4천543억달러(약 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AI 시장의 경우 올해 3조662억원 규모에서 2027년 4조4천636억원으로 연평균 14.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독자적인 AI솔루션 개발
대구의 청년 스타트업 '유니바'(UNIVA)는 독자적인 AI솔루션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1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부생 창업기업으로 시작한 유니바는 음성인식(STT), 광학문자인식(OCR), 자연어처리(NLP) 등 원천기술 확보에 매진해 뛰어난 성능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남명진 유니바 대표는 "처음엔 에듀테크에 초점을 맞춰 창업을 했는데 자연어처리가 핵심이었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던 중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 한 차례 피보팅(방향 전환)을 했다"며 "현재는 자연어처리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이에 맞는 솔루션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솔루션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거리 항해 등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보낸 무전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것이다. 남 대표는 "무전기를 사용하면 노이즈(잡음)에 음질도 좋지 않지만, AI의 텍스트 변환의 정확도가 높은 편"이라며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 수집부터 가공까지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라벨링(가공)은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집·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정확도·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남 대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AI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고 싶지만 기술,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유니바는 효율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초창기 주력했던 에듀테크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 참여해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 및 처리하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교육 전문기업 대교와 메가존클라우드의 합작법인(JV)인 디피니션과 디지털교과서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술력 향상 주력
학부생 창업 기업을 시작한 유니바는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성원은 3년 만에 26명으로 늘었다. 남 대표는 "처음엔 카페에 모여서 업무를 보기도 했고 이후 DGIST 지원으로 작은 사무실을 얻었다. 데이터를 잘 다루는 역량을 갖춘 분들과 함께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좋은 인재를 충원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고심도 깊다. 스스로를 '딥테크'(심도 있는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기업)로 정의한 유니바는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AI 시장은 이제 열리기 시작했다. 반도체, 데이터 구축에 대한 지원은 많지만 정작 'AI 모델'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원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투자는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 대기업도 하지 못하는 일에 왜 뛰어드냐는 의문의 시선도 있지만 유럽에서는 특정 분야에서 앞서가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잠재력이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남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우리가 만든 솔루션을 널리 보급하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또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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