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일하는 경찰관 A씨는 엄지발가락 절단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내 의료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의료진을 수소문하고 다녔었다. A씨의 선택은 대구 W병원이었고, 총 5번의 수술 끝에 A씨는 발가락을 예전 모습에 거의 가깝게 회복할 수 있었다.
W병원은 이처럼 '수지접합' 분야에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오는 9월이면 개원 16주년을 맞이하는 W병원은 올해 누적 외래환자 300만 명 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W병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 수는 285만8천명, 입원환자 수는 114만1천명에 달한다. 진료실적만 놓고 보면 '수지미세 접합과 관절 전문의료 분야'에서는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경북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에서 W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른바 '전국구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독보적'이라 할 만큼 강한 분야인 수부외과는 작년 한 해 14만2천385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합지증, 다지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수술은 전국을 아우르는 비교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척추질환, 소아 골절, 노인 골절 등으로 W병원의 의료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도 바꿔버리는 심각한 질환인 상완신경총 손상 치료에도 집중하고 있다. 낮은 수가에 난이도 높은 수술이지만 이 분야 선도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런 성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 중 하나가 매일 아침 열리는 'W모닝 콘퍼런스'다. W병원 전문의 39명은 매일 이른 아침 환자 한 명, 한 명의 치료와 수술을 위한 회의를 연다. 개원 후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이 회의에서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의 논의를 통해 치료 및 수술 방법이 결정된다. 이 회의는 대학병원에서도 부러워하는 W병원만의 전문의료 협진 체계로 오늘의 W병원을 있게 한 원동력이자 의료경쟁력의 원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W병원은 다음달 신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현재 건물과 연결해 사용될 신관 건물은 연면적 11,612㎡(약 33만 평),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소아병동을 비롯, 입원 및 외래 환경을 현저하게 개선한 스마트병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수술실, 입원실, 외래 공간을 환자 중심으로 확장하고 기존 시설에서 부족했던 식당, 카페, 에스컬레이터 등의 편의시설을 확충, 병원을 찾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 더욱 쾌적한 의료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료예약에서 진료비 결제, 진료 및 검사대기 알림톡 등 '손 안에 키오스크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여 외래 및 입원 환자의 디지털 서비스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우상현 W병원장은 "W병원의 'W'는 진료와 수술이라는 의료영역의 브이(V)와 친절한 태도, 스마트한 환경 등과 같은 서비스영역의 브이(V)가 결합돼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W병원을 만들어주신 지역민과 환자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환자 한 분, 한 분과의 만남을 마지막 진료의 기회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두 개의 브이(V)를 완성하기 위해 W병원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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