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4일 큐텐그룹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큐텐그룹 유동성 부족 사태는 계열사에서 잇따라 번지고 있다.
지난달 큐텐의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된 데 이어, 이달 초부터는 위메프, 최근에는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큐텐 계열사 가운데 위메프와 티몬은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를 비롯해 백화점, 홈쇼핑 등 소비재 판매도 중단되고 있다.
앞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전날부터 위메프·티몬의 기존 결제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위메프·티몬에서 결제한 고객들의 취소 신청이 빗발치자 손해를 막고자 카드 취소 통로를 막은 것이다.
이 때문에 위메프·티몬에서 결제한 고객들은 환불 요청시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의 상품 문의란에는 "주문하면 보내주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하거나 판매자를 걱정하며 "어서 물건 내려라. 정산 못 받으면 어떡하나"는 글이 이어졌다.
위메프·티몬에서 판매된 상품권 및 페이 대란도 벌어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선불충전금인 '티몬 캐시'와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했었다.
예를 들어 티몬 캐시의 경우 10% 할인했고, 해피머니상품권 5만원권은 4만6천250원에, 컬쳐랜드상품권 5만원권을 4만6천400원으로 할인해 판매했다.
그러나 전날부터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네이버페이와 SSG페이 등 제휴처들은 위메프·티몬에서 판매된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큐텐그룹 관계자는 "소액 판매자에 대한 정산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규모가 큰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정산과 환불 절차를 모두 정상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7천300만달러(2천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최대 두 달 후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업계에선 큐텐이 이 틈을 타 정산 대금을 그룹 사업 확장에 무리하게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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