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 지난 15일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장 주변 CCTV와 블랙박스 등 86개소에 대한 영상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현장감식을 통해 채취한 감정물 311점의 감정을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관련자 56명에 대한 면담 등 형태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으로 감정을 의뢰한 증거물이나 감식 결과 등에 대해선 수사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들이 사건 당일 착용한 옷이나, 쓰레기 등을 수거해 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로당, 피해자의 집 등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증거는 범인을 특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용의선상에서 배제하기 위해서도 의미가 있다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자 5명 중 A(여·78)씨와 B(여·65)씨는 지난 22일 일반 병실로 이동돼 호흡기 치료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일상적 대화는 어느 정도 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수일 내로 대면 방식이나 전화 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 15일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C(여·75)씨도 의식을 되찾았다. C씨는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건강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B씨 등과 함께 지난 사건 당일 병원으로 이송된 D(여·69)씨와 사건 발생 나흘 째인 지난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E(여·85)씨는 아직 중태다. A씨 등 4명의 위세척액에선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성분이 검출됐다. 반면, E씨에게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특정을 위해 경로당 회원 등을 대상으로 DNA 채취 등을 진행하는 한편, 사건 발생일 당일 현장 CCTV와 인근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당일 경로당 출입자 등에 대한 행적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A씨 등 5명은 사건 발생 당일 여성 경로당 회원 41명과 함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경로당으로 이동했다. 이들 중 A씨 등 4명은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반면에 E씨는 마시지 않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이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고 경로당 회원 외에도 다른 주민들에게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진술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엔 지역 사회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함부로 피의자를 특정해선 안된다"며 "주관적 의심 뿐 아니라 합당한 객관적 증거까지 필요하다. 현재 수사상 우선 순위가 높은 증거물에 대해선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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