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행권 개선됐다"…반야월공원 아치형 보도교 '평탄화' 완료

아치형 보도교, 경사 기울기 급해 통행 불편 야기
기존 보도교 철거 후 올해 4월 교량면 평탄화
국가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 "모범 사례 꼽힐만"

24일 오후 방문한 대구선 반야월공원. 연결 보도교가 아치형 구조였으나 장애인 단체가 진정을 제기해 올해 4월 평탄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김유진 기자
24일 오후 방문한 대구선 반야월공원. 연결 보도교가 아치형 구조였으나 장애인 단체가 진정을 제기해 올해 4월 평탄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김유진 기자

아치형 구조로 돼있어 장애인 및 교통약자 등의 통행 불편 문제를 일으켰던 '대구선 반야월공원' 보도교가 올해 상반기 평평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관할 지자체인 대구 동구청이 아치형 보도가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지난해 말부터 평탄화 작업에 착수한 결과다.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24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보도교 개선을 통해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어린이 등 지역 시민들의 보행권이 증진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좁은 폭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운 혁신도시 굴다리 등 개선이 필요한 과제도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아치향 보도교 통행 불편 문제는 인근 주민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원 인근에는 61명이 다니는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질라라비장애인야학과 3곳의 초등학교가 밀집돼있다. 고령층 주거 비율 또한 높아 경사가 급한 아치형 보도교 개선 필요성이 뚜렷했다는 것이다.

이에 단체는 지난 2022년 4월 반야월공원 보도교 교량면을 평탄화해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국가인권위 대구인권사무소는 관련 진정을 접수하고 조사를 진행했는데, 조사 중에 동구청이 평탄화 작업 의사를 내비쳐 일단락됐다.

동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당초 미관상 이유로 보도교를 아치형으로 설계했으나 기울기가 장애인편의증진법 설비기준에도 위배되고 장애인 야학을 다니는 휠체어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상당해 개선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고 했다.

동구청은 사업비 2억5천만원(전액 시비)를 투입해 지난해 10월 5일부터 기존 아치형 보도교 철거 공사를 시작, 올해 4월 16일에 평탄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대구인권사무소 관계자는 "장애인편의증진법 등에 따라 지자체는 공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때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피진정기관인 동구청이 법적 강제성이 없는데도 진정 내용을 적극 반영한 것은 모범적 사례로 꼽힐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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