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범죄 무고'로 난리났던 동탄서, 자유게시판까지 닫았다

비판글 많던 자유게시판 닫은 화성동탄경찰서
"비판글 때문은 아냐, 민원 일원화 취지"

화성동탄경찰서가 최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했다. 화성동탄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화성동탄경찰서가 최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했다. 화성동탄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상가에 있는 헬스장 화장실을 이용한 20대 남성을 성범죄자로 낙인찍고 강압 수사를 벌였다는 논란이 일었던 경기 화성동탄경찰서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운영을 최근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자유게시판에 비판글이 쇄도한 것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동탄경찰서는 이를 부인했다.

24일 화성동탄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그동안 자유게시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행정기관 민원서비스 통합방침에 따라 모든 민원은 하단에 있는 경찰민원포털로 통합 운영된다"라는 안내 문구가 떠 있다.

하단에는 경찰 민원 포털로 가는 링크가 있는데, 해당 포털에서는 타인이 쓴 민원글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 자유게시판과 차이가 있다.

폐쇄 전 자유게시판에는 '세금이 아깝다', '(여기가) 피해자 개인 정보를 막 공개하는 곳이냐' 등 화성동탄서를 비판하는 글이 상당수 게시돼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낀 화성동탄서가 자유게시판을 폐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다만, 화성동탄서는 이를 부인했다. 화성동탄서 관계자는 "시민들 비판이 쏟아져서 자유게시판은 폐쇄한 것은 아니다. 민원을 경찰 민원 포털로 일원화하자는 취지로 진행한 것"이라며 "기존 자유게시판은 답변 기능이 없어 이를 답변 가능한 공식 창구로 유도하기 위한 정비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화성동탄서의 이같은 조치에도 홈페이지에 존치된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떳떳하면 가만히 있지 왜 게시판을 없애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칭찬합시다 게시판은 왜 살려뒀냐"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지난달 화성동탄서는 한 아파트 헬스장 옆 화장실을 이용한 20대 남성을 성범죄자로 단정하고,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강압적 태도를 취한 것이 알려지며 여론의 공분을 샀다. 여론이 거세지자, 신고자는 뒤늦게 허위 신고 사실을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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