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때리는 시어머니 손을 뿌리치다 뺨을 치게 된 며느리가 남편에게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말을 들어 억울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갈등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불거졌다. A씨 부부는 양가 어른 도움을 받지 않고 예단, 예물도 없앤 '간소화 웨딩'을 치르려고 했지만 시아머니가 "너무한다"며 예단값 1천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어머니가 전화와) 해도 해도 너무한다. 딸이랑 아들이 같냐"라며 "아들에게 얘기하지 말고 예단값을 1천만원 보내라고 했다. 결혼 전부터 갈등을 만들기 싫어 돈을 보냈고 이를 남편에게 얘기해 친정어머니께 드릴 예단값 1천만원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고부 갈등은 결혼 후 A씨가 임신을 하면서 또 불거졌다. 시어머니가 임신한 A씨에게 "임신했어도 남편 밥은 다 챙겨줘야한다"라고 주장하면서다.
또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긴급하게 응급 제왕절개를 받아야하는 A씨에게 시어머니는 '자연분만'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심했을 때) 아내는 밤에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라며 "출산을 앞두고 병원을 긴급하게 찾았고, 의사는 응급제왕절개를 권유했지만 시어머니는 '자연분만 해야 아이가 똑똑하고 건강하다'며 한사코 제왕절개를 만류했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시어머니는 A씨에게 자연분만이 되는 다른 병원을 찾아가자고 강요도 했다. 결국 A씨의 남편이 시어머니를 병원에서 내보내고 나서야 A씨는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시어머니는 유명한 스님에게 이름을 받아왔다며 아이의 이름을 제안했고 A씨가 거부 의사를 밝히자 단식 투쟁까지 나서면서 족보에 해당 이름을 올렸다.
출산 후에도 시어머니의 간섭은 계속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시어머니는 A씨의 친정어머니가 만든 반찬 통에 머리카락이 붙어 있다는 이유로 이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고 A씨가 서운함을 토로하자 "어디 건방지게 말대꾸하냐. 네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냐. 그 엄마에 그 딸이다"라며 A씨의 얼굴을 쳤다.
A씨도 화가 나 시어머니 손을 뿌리쳤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로 시어머니의 뺨을 스치듯 치게 됐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뺨을 때리며 폭언을 쏟아냈고 A씨 남편이 귀가하자 "며느리가 나를 때렸다"고 울었다고 전해졌다.
A씨는 남편에게 "그게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남편은 오히려 A씨에게 "우리 어머니한테 무릎 꿇고 빌어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뺨 때린 게 아니지 않나. 시어머니가 정말 때리고 음식 던졌는데 이걸로 무릎 꿇으라는 남편이 잘못하는 거 같다. 조율을 잘해야 한다"라며 "남편이 계속 이런 걸 강요한다면 저는 이혼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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