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의회 후반기 시작부터 삐걱…의원 8인 "의장 독선 멈춰라"

민주당 소속 의원 등 9명 출범식 공식 불참…다수당인 국힘 내부에서도 갈등

24일 오후 포항시의회에서 제9대 포항시의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의원석이 듬성듬성 비어 있다. 배형욱 기자
24일 오후 포항시의회에서 제9대 포항시의회 출범식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의원석이 듬성듬성 비어 있다. 배형욱 기자

제9대 후반기 포항시의회가 시작부터 삐걱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 구성 과정에서 의장의 독선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항시의회는 24일 제317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5개 상임위원회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출범식을 개최했다.

의회의 후반기 첫 일정임에도 참석자는 33명 의원 중 절반을 겨우 넘는 18명에 그쳤다. 출범식에 앞서 의원 8명이 의장 등 의회 집행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탓이다.

이들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김일만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 8명은 회견문에서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이 비민주적으로 파행됨에 따라 포항시의회 위상이 추락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후반기 의회 출범 이후부터 다선 의원들과 일부 의원들은 의회의 위상과 시민 복리를 위해 의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지만 의장은 소수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의장을 향해 ▷민주적 의사 결정 보장 ▷건설도시위원회 전문위원과 의회 팀장 겸직 등으로 의회 행정 공백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 및 사태해결 ▷시민의 삶과 복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장의 본분을 지키고 외압에 휘둘리지 말 것 등도 요구했다.

24일 오후 포항시의회에서 시의원 8명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9대 후반기 포항시의회에 대한 불만을 담은 회견문을 읽고 있다. 배형욱 기자
24일 오후 포항시의회에서 시의원 8명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9대 후반기 포항시의회에 대한 불만을 담은 회견문을 읽고 있다. 배형욱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상민 포항시의원은 "전반기 의회에서 성사됐던 협치가 후반기 원구성부터 무너져 가슴이 아프다. 중요한 것은 당론이 아닌 의회의 자율성과 협치"라며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김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진행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후반기 의회를 구성하는 동안 어쩔 수 없이 해 나가야 할 것을 하는 과정에서 작은 일이 부풀려 지는 등의 여러 잡음들이 있었지만 앞으로 이런 일들이 원만하게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선 의원과 민주당 소속 의원 등에게도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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