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소재 공립 특수학교인 세명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들과 교사가 장애인 학생을 수차례 폭행했다는 의혹(매일신문 7월 22·23·24일)이 제기된 가운데 세명학교 소속 교사와 사회복무요원 등이 오는 26일부터 약 2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계절제 수업 불참을 학교 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세명학교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24일 오후 5시 50분쯤 계절제 수업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학부모들에게 계절제 수업을 운영할 수 없다는 내용의 단체 문자를 돌렸다. 수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교사와 사회복무요원 등이 대부분 불참 의사를 드러내 정상적인 수업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23일 세명학교 6학년 학부모들이 학교 인근에 '장애학생 폭행 의혹'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10여개 게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현수막에는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는데, 이를 보고 잠재적 가해자로 몰린 교사들이 무기명 투표를 통해 최종 불참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사회복무요원들은 2주간 집중적으로 연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수막은 모두 내려간 상태다.
갑작스럽게 계절제 수업이 취소되자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인근에 현수막을 게시한 것도 문제지만 예정돼있던 수업을 취소해버리면 맞벌이 부부들은 특히 더 난감하다"며 "학부모들도 선생님과 대립하는 것을 전혀 원치 않는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수업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명학교 재학생 296명 중 계절제 수업 참여의사를 밝힌 이들은 150여명에 달한다. 이에 학교 측은 최대한 빨리 계절제 수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교직원들을 설득할 방침이다.
세명학교 관계자는 "계절제 수업은 교육과정 외에 학교가 자체적으로 하는 수업이라 그동안 교직원들을 설득해 진행해왔는데, 어제부터 선생님들이 '무서워서 수업을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이 상태로는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어 일단 단체문자를 돌렸다. 다음 주라도 수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교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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