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정부 호흡 맞출 '한동훈 호' 시험대…"개혁과제 집중, 당 쇄신 요구 반영해야"

한 대표, 첫 최고위 회의서 "당원·국민 똑같이 63% 지지…무겁게 받아들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 여당을 진두지휘할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총선 참패 책임으로 물러났던 한 대표가 여당의 선봉장으로 복귀한 배경에는 쇄신을 열망하는 당심(黨心)과 민심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이 같은 목소리를 분명하게 담아내고 총선 이후 분열된 보수 지지층까지 결집하려면 '민생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한 대표는 25일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최고위 회의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똑같이 63%의 지지를 주셨다. 이 압도적 숫자의 의미와 당심과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정치를 개혁해서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다시 모으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에 여당을 이끌게 된 한 대표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에서 중대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당내 중진 인사 대신 '정치 신인' 한 대표에게 힘이 실릴 정도로 강하게 드러난 쇄신 욕구에 부응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 것이다.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민생을 살리는 방향으로 집권 여당이 분골쇄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진다. 윤 정부의 남은 임기 동 국정 성과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선 대통령실·정부·여당이 한 몸으로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는 촉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관건은 입법 권력을 쥐고 흔드는 거대 야당과 맞설 새 지도부의 정책과 비전이라는 게 정치권의 한목소리다. 총선 참패와 계파 싸움으로 분열된 당을 결집해 '일하는 집권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가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분출되고 있다. 국정 난맥상에 실망한 보수 지지층이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보여준 선택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제언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답보 상태에 빠진 연금개혁·노동개혁·의료개혁 등 '3대 개혁' 해결이 당장 시급한 과제다. 국정 동력을 회복할 정책을 지원하는 데 등한시하고 집안싸움에 매몰되면 집권 세력은 물론 우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민심 이반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 한 대표의 정치력도 주목받고 있다. 당 대표를 거치면서 한 대표의 정치인으로서 진면목이 검증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치 경험이 적었던 한 대표는 야당에 맞서 싸우는 공격적인 기질을 보이면서 지지층을 형성했으나 이제는 야당과의 정책 경쟁으로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야당과 다투기만 하는 '싸움닭' 이미지를 벗고 집권 여당 수장으로서 개혁 과제를 제시하고 집행하는 능력과 수완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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