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난해 학폭 피해자 10명 중 4명 "살기 싫다고 생각"…성폭력 피해도 급증

푸른나무재단, 전국 초·중·고교생 8천590명 대상 실태 조사
학폭 피해로 인한 자살·자해 충동 경험률 해마다 꾸준히 증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학교폭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학교폭력 실태조사 기자회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10명 중 4명이 자살·자해 충동을 경험하는 등 학교폭력 피해 후 정서적 어려움이 심긱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나무재단이 실시한 전국 학교·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3.5%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가 4.9%로 가장 높았고 중등 1.7%, 고등 1.2%순이었다.

피해 유형은 언어 폭력이 23.5%로 가장 많았고 사이버 폭력(15.1%), 괴롭힘 (13.4%), 따돌림 (12.2%), 신체 폭력(10.6%)이 뒤이었다. 성폭력은 2021년 1.5%에서 지난해 8.0%로 3년 새 5.4배나 증가했다.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통 정도를 물은 결과 64.1%가 "고통스러웠다"고 대답해 2017년 같은 문항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학폭 피해로 인한 자살·자해 충동 경험률은 ▷2021년 26.8% ▷2022년 38.8% ▷2023년 39.9%로 꾸준히 증가했다.

피해 학생의 52.2%는 "학교폭력 피해가 잘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해 그 비율이 전년도(34.5%)의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또 이들은 학교·사이버 폭력 피해 경험 후 가장 필요한 것으로 '가해학생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8천5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푸른나무재단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서 특별 협의지위를 부여받은 학교폭력 전문 청소년 비영리단체(NGO)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이후 시민사회에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학교폭력 예방하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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