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토론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이 또다시 제기됐다. 김두관 후보가 제왕적 대표가 중도 외연 확장을 막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당원 중심의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오갔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 후보와 김 후보는 24일 KBS가 주관한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당내 일극체제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제왕적 대표로는 미래가 없다. 우리 당은 당심과 민심이 일치할 때 승리했다"며 "이 후보의 리더십을 보면 중도층이 우리 당에 오는 걸 막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지난 주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일제히 '친명 마케팅'에 나서고, 이 후보의 유튜브에 잇달아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도 후보들이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지난번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 경선을 했는데,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에 '이재명 대표의 수석 변호인이 되겠다'고 이야기한 후보도 있고, '이재명 대통령 집권 플랜 본부장이 되겠다'고 한 사람도 있고, 나머지 분들도 거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후보는 당원과 국민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전당대회인 만큼 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후보들이 스스로 고려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제 지지율이 너무 높다 보니까 그런 말씀을 좀 하시는 것도 같고, 최고위원 후보들도 당원·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인기가 영 없어서 '이재명 얘기하면 표 떨어진다' 그러면 그럴 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는 당원 중심의 민주적 대중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며 자신을 향해 중도 확장성 문제를 제기한 김 후보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김 후보가 득표율도 저조할 뿐만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강성 친명 지지층을 겨냥한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사태로 당내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점점 더 반명 선명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지도부도 의중대로 구성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며 "중도층 공략 문제는 전당대회에서 거론하기엔 조금 다른 사안 아닌가. 계속 인식은 하고 있고, 최근 정책과 관련한 메시지로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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