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 지난 15일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이 25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다른 피해자 2명도 점차 건강을 회복하면서, 조만간 사건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A(여‧78)씨가 안동병원에서 퇴원했다. A씨는 사건 당일 탈수 증상 등을 보여 봉화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음날 증상이 악화돼 안동병원에 입원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증상이 호전되면서 지난 22일 일반 병실로 옮겼다.
A씨는 현재 일상적 대화와 함께 어느 정도 거동도 가능한 상태다. A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일 경로당에서 종이컵에 커피를 따라 마신 것은 기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 발생 당일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B(여‧65)씨와 C(여‧75)씨도 현재 일반병실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들은 수일 내 퇴원할 것으로 전해진다.

B씨 등과 함께 이송된 D(여·69)씨와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난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E(여·85)씨는 아직 중태다.
경찰은 앞으로 퇴원한 A씨를 비롯해 B씨‧C씨 등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일정을 잡아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을 대상으로 DNA 채취 등을 진행하는 한편, 사건 발생 현장 CCTV와 인근 차량 블랙박스 등 86개소 영상자료를 확보해 사건 당일 경로당 출입자에 대한 행적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갈등 관계로 인해 이번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주민 등 56명에 대한 면담조사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현장감식을 통해 채취한 감정물 311점의 감정을 의뢰했다.
A씨 등 5명은 사건 발생 당일 여성 경로당 회원 41명과 함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경로당으로 갔다. 이 중 A씨 등 4명은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신 반면에 E씨는 마시지 않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이들의 위 세척액에서는 공통으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일부 피해자들의 소변과 혈액 등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A씨 등 4명은 사건 발생 초기 유기인제와 엔도설판 등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검사 결과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성분인 것으로 정정된 바 있다. 반면, E씨에게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가족들과 조율해 조사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며 "다양한 증거를 확보했고, 조만간 수사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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