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티몬 직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메모에 "피해 규모 1조 이상"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 직원의 메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티몬 직원의 메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문제가 대규모 취소·환불 사태로 번진 가운데, 미정산 금액이 5천억~7천억에 달하고 피해 규모가 최대 1조원대로 예상된다는 티몬 직원의 메모가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 직원들의 노트를 찍은 것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5천억~7천억(티몬)+예상 1조 이상"이라는 메모가 적혀있다. 티몬의 미정산금만 5천억∼7천억원에 달하고 모회사인 큐텐과 위시, 위메프 등의 계열사까지 합하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직원처우 불안", "컨트롤 타워 부재-정상화 어려움 판단-기업회생 고려" "오늘부터 환불x"라고도 쓰여 있었다.

"정산, 7월 말(→딜레이됨)까지 정산하려고 계획 중 → 무조건 아님", "7/22 → 취소해달라고 하면 취소해줘 → 20% 나갔고 나머지 80% 해결 방법 하는 중"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한편 위메프에서 2천명 내외의 고객이 여행상품 결제 대금을 환불해간 것으로 집계됐다. 티몬도 문을 열고 고객의 구매 대금 환불에 나섰다.

26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천명이다. 전날 오후 9시까지 1천400여명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밤새 수백명이 추가로 돈을 받아갔다.

전날 밤늦게 본사 사무실 점거 사태를 빚은 티몬도 이날 새벽부터 현장 고객에 대한 환불을 시작해 수십명이 환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몬에서 환불받았다는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티몬 본사는 현재 환불을 받으려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우 혼잡하다.

다만 고객센터나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환불 신청은 긴 대기 인원으로 여의찮은 상황이라 환불 지연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국내 1세대 소셜커머스인 티몬과 위메프 등을 인수한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서 비롯한 것으로 파악된다.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난 2009년 G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3억5천만달러(약 4천500억원)에 매각한 뒤 10년간 겸업 금지 조항을 피하기 위해 2010년 싱가포르에 큐텐을 설립했다. 이후 10년이 지나 2022년 지분 교환방식으로 티몬을 인수하고, 지난해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올해 AK몰 등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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