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강호 독일을 상대로 1점차 재역전승을 거두고 2024 파리올림픽 8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여자 핸드볼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이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 경기를 23-22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우리나라는 전반 5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에이스 강경민(SK)을 앞세워 11-10으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에 역전을 당했다.
특히 후반 5분경 류은희(헝가리 교리)의 골이 터질 때까지 10분 정도 독일의 장신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고전했다.
평균 신장이 우리나라는 172.9㎝, 독일 177.6㎝로 5㎝ 이상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가 '골 가뭄'에 시달리는 사이 독일은 후반 첫 공격에서 득점하며 11-11,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0분까지 14-14로 팽팽히 맞서다가 이후 독일이 연달아 3골을 터뜨려 오히려 경기 주도권을 잡고 점수 차를 벌렸다.
한때 14-18로 4골까지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졌으나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그넬 감독이 골키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필드 플레이어를 투입하는 '7-6 전술'이 연달아 주효해 류은희와 전지연(삼척시청)의 연속 골로 1골 차로 다시 따라붙었고, 강은혜(SK)가 종료 8분여 전에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후 계속 1골 차 승부가 이어지다가 우리나라는 종료 4분 전 우빛나(서울시청)의 7m 스로 득점에 이어 종료 22초 전 강경민의 득점으로 2골 차를 만들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강경민과 류은희는 나란히 6골씩 넣으며 중요한 승리를 책임졌다.
강경민은 경기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선수단 출발을 저희가 잘 끊은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마지막 득점은 안 들어갔으면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꼭 이기고 싶어서 너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6개국이 한 조인 조별리그에서 4위까지 8강에 나가기 때문에 2승을 거두거나 최소한 1승 1무를 해야 한다.
한편 A조 다른 경기에서는 덴마크가 슬로베니아를 27-19로 꺾고 1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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