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립요양병원(이하 요양병원)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0년간 수탁운영한 의료법인이 적자를 이유로 요양병원 운영을 포기한 탓이다. 이달 말까지 고령군이 새 의료법인을 구하지 못할 경우 요양병원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
31일 고령군에 따르면 2004년 요양병원 건립한 이후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영암의료재단(고령영생병원)은 올해 초 운영적자를 이유로 수탁 포기 의사를 밝혔다. 당초 위탁계약은 지난 5월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군은 우선 계약을 3개월 연장해 오는 24일까지로 늘려둔 상태다.
영암의료재단 측은 그동안 요양병원 운영에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요양병원 건립 때 부지(623㎡)를 고령군에 무상 기부했고 고령영생병원과 연계한 치매프로그램 등도 운영했다는 것이다. 또 병원운영도 잘해 적정성 평가 2등급도 받았다고 했다.
영암의료재단 측은 "20년 넘게 요양병원을 운영해왔지만 적정한 의료수가 보장 등이 되지 않아 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한 달 운영 경비가 2억8천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매월 2천만원 이상 적자가 발생해 더 이상 요양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암의료재단의 운영 포기 선언에 고령군은 비상이 걸렸다. 군은 새로운 요양병원 위탁운영 의료법인을 구하고자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모집공고를 냈다. 수탁운영 조건은 독립채산제, 종사자 고용 승계, 수익금 재투자 등이다. 하지만 공고를 낸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요양병원 운영을 맡겠다는 의료법인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고령군 보건소 관계자는 "요양병원 수탁운영을 위해 문의는 종종 오고 있다. 하지만 병상 규모가 적고, 운영비 지원 등이 없는 이유로 수탁운영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군은 위탁운영 의료법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직영으로의 전환까지 고려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의사 등 인적요소와 의료장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직영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군은 2004년 5월 7일 치매와 노인성질환 치료 목적으로 대가야읍 고령영생병원 옆 대지면적 623㎡, 연면적 1천289㎡(지하 1층, 지상 4층), 87개 병상 규모의 고령군립요양병원을 건립했다.
고령군은 요양병원 개원과 함께 위탁운영 의료법인으로 영암의료재단(고령영생병원)을 선정하고 5년씩 위·수탁 계약을 경신하며 20년간 요양병원 운영을 맡겨왔다. 현재 전체 직원은 의사(3명), 간호사(9명) 포함 57명이 근무한다. 병상 가동률은 90% 이상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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