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A 찾아간 국가대표 웹툰들은 어떤 작품? 100억뷰 기록 대작들

'외모지상주의' '나혼렙' '재혼황후' 한 자리에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외모지상주의',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 '재혼황후'. 웹툰을 즐겨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작품들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가능성이 크다.

이 세 웹툰의 공통점은 그 인기가 숫자로 증명됐고, 지적재산(IP) 확장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작품이며, 26일(현지시간)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스토리&코믹스 인 아메리카' 부스를 채운 한국 대표 웹툰이라는 점이다.

'외모지상주의'는 지난해 9월 네이버웹툰 작품 가운데 가장 먼저 누적 조회수 100억회 고지를 밟은 대표작이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 박형석이 우연히 잘생기고 키 큰 몸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웹툰은 2014년 처음 연재돼, 올해로 연재 10주년을 맞았다.

박태준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2022년 웹툰 IP로는 최초로 넷플릭스가 제작·스트리밍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내달 초에는 처음으로 팝업스토어도 오픈하며, 드라마화 제작 이야기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국내 누적 조회수 52억회, 해외 누적 조회수 48억회였다.

'나혼렙'은 웹툰 제작사(CP사) 사이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작품이다. 최약체 헌터라는 멸칭을 갖고 있던 주인공 성진우가 자기 능력을 게임 캐릭터처럼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면서 최강의 헌터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동명의 웹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웹툰이 카카오페이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도합 143억뷰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이후 게임판타지 장르의 부흥과 이른바 '레벨업 시리즈'라고 불리는 아류작이 양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일 합작으로 애니메이션화됐고, 올해 5월에는 넷마블의 모바일 액션 게임으로도 만들어져 대성공했다.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출시 후 한달 간 누적 매출액은 7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 웹툰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웹툰이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나혼렙'의 인기"라며 "'넥스트 나혼렙'을 만드는 것이 모든 제작사의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혼황후'는 누적조회수는 19억회(2024년 1월 기준)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웹툰이다.

2019년 네이버웹툰이 배우 수애가 흑백 영상 속에서 '재혼황후' 주인공 나비에의 명대사를 읊조리는 네이버시리즈 광고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완벽한 황후 나비에가 다른 여자에게 빠져 자신을 버린 황제와 이혼한 뒤 옆 나라 연하 왕자와 재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8년 웹소설 연재 후 여성 독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듬해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이 웹툰들이 계속해서 세계관 확장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외모지상주의'는 2021년 작중 조연이었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김부장'을 연재하기 시작했고, '촉법소년', '소년법칙' 등 박 작가가 이끄는 제작사 박태준만화회사에서 나온 작품들은 대부분 '외모지상주의'의 세계관과 인물을 활용하고 있다.

'나혼렙'의 경우 주인공 성진우의 아들인 성수호의 이야기를 다룬 '나혼렙 : 라그나로크'가 웹소설과 웹툰으로 제작됐다.

본편의 작화를 맡았던 장성락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같이 일했던 작가들을 중심으로 주인공 성진우의 이야기를 다룬 외전을 내기도 했다.

박태준만화회사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이 포스트 디즈니를 천명했다면 '포스트 마블'은 우리가 되겠다"며 "단순히 하나의 웹툰을 연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분들이 스토리, 캐릭터, 소품 등 그 안의 모든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웹툰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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