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상욱,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김우민은 수영서 동메달

오상욱, 남 펜싱 사브르 개인전서 금메달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금 선사해
수영 김우민, 예선 부진 딛고 동메달 수확

2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경기 끝에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가운데)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경기 끝에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가운데)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상욱(28·대전시청)이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애국가를 울렸다. 김우민(22·강원도청)은 한국 수영 역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오상욱은 28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 출전해 튀르키예의 페레스 페르자니를 15대1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오상욱은 이날 선전으로 차세대 '한국 펜싱의 간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까지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개인전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 한국의 오상욱(왼쪽)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가 경기 도중 넘어지자 손을 건네 일으켜 주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 한국의 오상욱(왼쪽)이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가 경기 도중 넘어지자 손을 건네 일으켜 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전까지 한국 펜싱이 사브르 개인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6 리우, 2021년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이 따낸 동메달. 그런 만큼 오상욱의 금메달은 더욱 값졌다. 더구나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따낸 금메달이라 더 빛났다. 오상욱은 8강전을 제외하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상욱은 31일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대구 오성고 출신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박상원(대전시청), 구본길의 오성고 후배이기도 한 도경동(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김우민이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해 기록을 확인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우민은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김우민이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해 기록을 확인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우민은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김우민은 박태환에 이어 올림픽 한국 수영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박태환을 우상으로 여기는 김우민은 예선에서 3분45초52로 7위를 기록,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어렵사리 손에 넣은 뒤 반전을 일궈냈다.

김우민은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을 기록, 3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3분41초78), 호주의 일라이자 위닝턴(3분42초21)에 이어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12년 런던 대회 때의 박태환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자유형 400m)과 은메달(자유형 200m), 2012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 2개(자유형 400m와 200m)을 거머쥐었다.

김우민이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민이 28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영 경영에선 통상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결승에서 가운데 레인을 배정받는다. 바깥쪽 레인에선 선수들이 수영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파도가 몰려 힘이 들 뿐 아니라 위치상 우승권 선수를 견제하기도 쉽지 않다. 예선에서 7위를 하는 바람에 1번 레인에 배정받은 김우민이 입상한 게 더 대단한 이유다.

김우민은 출발 신호가 울린 뒤 가장 먼저 물에 뛰어들었다. 마르텐스와 함께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고, 350m 구간까지 마르텐스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위닝턴에게 2위 자리를 내줬지만 페이스를 잃지 않고 불리한 조건을 너머 당당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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