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지나온 팔공지맥은 팔공산에 이르러 천왕봉을 낳고 천왕봉 정상부에 천제단이 있었다. 홍익자연관(홍익자연학) 즉 풍수로 평가한 팔공산 천제단의 가치는 신라의 오악 중 그 역량이 으뜸이었다.…천제단 앞뒤를 받쳐주는 주성(뒷산)과 안산(앞산)도 일월성신으로 그 귀함을 드러내니 가히 신라의 오악 중 최고였다."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과 대구국학원은 지난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관 2층에서 공동주최로 '제9회 팔공산 천제단 복원 학술대회-중악 팔공산에서 천제문화의 길을 본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홍익자연관으로 바라본 팔공산 천제단의 사실적 고찰'을 발표한 한종수 홍익자연문화연구원 연구위원(홍익디자이너·지구경영학박사)이 '홍익인간사상'에서 접근한 풍수(風水)의 새로운 표현인 '홍익자연관'으로 살펴본 팔공산 천제단에 대한 핵심적인 평가이다.
한 위원은 현재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치는 '풍수'라는 말 대신, '천지인(天地人)이 하나(一)'라는 한민족 정체성을 가지면서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땅'을 중시하고 홍익인간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홍익자연관'이란 새로운 개념으로 팔공산 천제단에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존 '풍수'를 '홍익자연관'에서 파악하면 풍수의 중국기원설이나 풍수가 중국에서 한국에 전래되었다는 주장, 풍수가 한반도에서 자생했다는 현재 풍수계의 세 가지 이야기는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랴오허현(饒河縣)과 지린성 퉁화시(通化市)의 제천터와 팔공산 천제단 및 국내 다른 제천터(산)를 직접 답사한 자료를 근거로 이날 발표한 한 위원은 "팔공산 천제단을 용혈사수(龍穴砂水)와 물형(物形)이란 다섯 가지 기준에서 봤을 때 팔공산 천제단이 다른 천제단과 비교해 으뜸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 위원은 "홍익자연관으로 바라본 팔공산 천제단의 가치를 팔공산을 답사한 결과와 문헌의 자료를 통하여 고증하였다"고 강조하고 "다만 팔공산 천제단은 풍수적으로 이상적인 자리지만 아쉬운 점은 천제다 주변에 산재한 각종 철탑으로 이것은 미관도 좋지 않고 하늘과 땅의 고유한 기운을 교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정인열 대구가톨릭대 부교수가 토론을 벌였고 천제단 복원 행사에 관심과 지원에 나섰던 이재화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이금태 대구서구의회 부의장, 팔공산 천제단을 발굴해 세상에 알린 이정웅 전 대구시녹지과장, 신승원 한국방언연구소장, 조명래 팔공산연구소 회장 등 시민과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축사와 질문으로 행사를 이어갔다.
행사를 마련한 이용수 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 회장은 "팔공산 정상 천제단에서 천제와 개천기념식을 거행한 지도 21년이 되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로 홍익정신이 확산되고 천제문화 부활을 통해 지구시민운동으로 승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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