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이달 23, 24일 이틀 동안 열린 충북 청주 소재 그랜드CC에 열린 2024년 한국프로골프협회 주최한 시니어 투어 정기대회에서 대구 출신 이태규 프로가 7언더파 스코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프로골프 1부 리그에서 우승자의 자격으로 2년 동안 주어진 시드권을 유지한 채 출전했다.
이 프로는 직전 대회 연장전 혈투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고 귀향했다. 총 6천686야드의 전장에서 예선을 통과한 선수를 포함 136명의 선수들이 이틀에 걸쳐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첫 날 스코어는 3언더파 69타 선두에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둘째날에는 버디 5개와 보기1개를 묶어 4언더파, 합계 7언더파로 공동 1위로 연장 승부 끝에 시니어 챔피언스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평소 연습벌레로 소문난 그는 자신의 장기인 퍼팅을 앞세워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대회 전, 자신이 소속한 골프볼 제작업체 주최 티칭프로 시합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이 프로는 "쉼없는 노력의 끈기가 우승 비결"이라며 "골프는 1%의 천재성과 99% 노력이 기량을 높이는 가장 큰 해법"이라고도 소감을 밝혔다,
필자와 오랜 인연을 지닌 이 프로의 신체적 능력은 탁월한 편은 아니지만, 멘탈의 강인함은 마치 쇄빙선처럼 얼음을 깨고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시니어 프로들의 개인사가 출중한 노력과 끈기로 휩싸였지만, 특히 이태규 프로의 전적은 진흙에서 핀 연꽃의 자태로 비유할 만하다.
좌절과 탈락의 순간으로 점철된 프로들의 생리적 환경에서도 특유의 건실함으로 끝까지 밀어붙여, 정상에 도전하는 모습은 한편의 드라마틱한 다큐에 비견할 만하다. 연습장에서 자신의 엘리트 선수 제자들과 함께 하는 동안, 오히려 연습생보다 더 많은 볼을 타격하고 있는 모습은 투어 프로가 지향해야 하는 행동지침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몸으로 보여준다.
스포츠에서 좌절이란 경쟁에서 낙오했을 때, 겪게 되는 심리적 트라우마다. 특히 여타 종목에 비해 좌절의 극심한 트라우마를 체험하는 골프는 이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할 경우 '입스'라는 병이 몸에 새겨진다.
이 병의 근원은 결국 두려움과 좌절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골프를 직업으로 삼는 프로들은 언제나 이 고질병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상태다. 이를 원만히 극복하는 지름길은 반복된 연습을 거듭해 좌절의 횟수를 줄여가는 방식이 최선이다.
이태규 프로는 이 과정을 모범적으로 인내하고 극복한 케이스로 기억된다. 다소 우직한 방식이라고 표현하지만, 미래 자신의 우승 모습을 연상하고 연습과 실전에 매달려 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 한 것은 프로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로 여겨진다.
2009년 중국 투어와 KPGA 공동주관으로 열린 1부 리그 'KEP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15년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 프로는 "고향인 대구에서 그 동안 실망하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뒷바리지를 해준 가족과 대호약품 김재홍 대표, 요셉성형외과 이영주 원장,그리고 프로스윙 윤정흠 대표에게 이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고 싶다"며 말했다.
또 지역 후배들과 제자들이 중앙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자임하며, 향후 대구경북지역이 골프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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