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의 영향으로 미취학 아동들이 다니는 기관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10년 사이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부 공식 집계인 교육·보육통계를 종합하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총 3만7천395곳으로 파악됐다. 1년 전인 2022년 (3만9천485곳) 대비 5.3% 줄어든 수준이다.
어린이집·유치원은 2014년 5만2천568곳으로 전년 대비 0.2% 늘어난 이후 9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10년 전인 2013년(5만2천448곳)과 견주면 1만5천53곳(28.7%)이나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전국과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대구 어린이집·유치원은 ▷2019년 1천677곳 ▷2020년 1천614곳 ▷2021년 1천529곳 ▷2022년 1천468곳 ▷203년 1천401곳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3년(1천951곳)보다는 559곳(28.2%)이 줄었다.
어린이집·유치원이 감소한 것은 이들 기관의 신설보다 폐원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저출생 여파로 원아가 줄어들면서 운영이 어려운 어린이집·유치원이 문을 닫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원아 수는 2013년 214만5천168명에서 2023년 153만3천607명으로 10년 새 61만1천561명(28.5%) 감소했다. 대구 어린이집·유치원 원아 수도 2013년 9만8천055명에서 2023년 6만9천655명으로 2만8천400명(29%)이 줄어들었다.
어린이집·유치원 감소는 저출생 문제 탓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유치원이 가파르게 감소하면 영유아 교육·보육 환경은 열악해지고, 저출생 문제가 더욱 심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진들은 "현재도 정원 충족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많기 때문에 향후에는 기관 폐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린이집·유치원 수급 계획 및 정책 개발 등과 함께 육아 인프라 취약지역 보육기관 지원, 영아 돌봄 지원 방안이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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