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정민 기자의 봉주르, 파리] 파리 찾은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과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경기 참관단에 합류해 파리서 대구경북 선수 응원
대구 반효진, 경북 김제덕과 허미미 선전에 웃음꽃
김 회장, "메달 색깔 안 중요해, 건강히 최선 다하길"

대구경북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은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오른쪽)과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채정민 기자
대구경북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은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오른쪽)과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채정민 기자

"한국보다는 여기가 시원하네요. 선수들이 잘 해주니 마음도 시원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지난달 26일(한국 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선전 중이다. 대구경북 출신이거나 대구경북 지자체, 체육회 등에 소속된 선수들의 활약은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지를 찾은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과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도 선수들의 활약을 반겼다.

박영기 회장은 "배드민턴 경기장에 갔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들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의 응원이 조금이나마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김점두 회장은 " 값진 땀방울을 흘린 만큼 선수들에게 끝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고 했다.

이들은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대회 참관단 자격으로 지난달 27일 다른 시도 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파리를 방문했다. 두 회장은 경기장을 찾아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선수촌에서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기간 운영하는 한국 홍보관 '코리아 하우스'도 방문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대한체육회가 참관단을 운영한 가운데 이 일행을 태운 버스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앞에 정차한 모습. 채정민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대한체육회가 참관단을 운영한 가운데 이 일행을 태운 버스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앞에 정차한 모습. 채정민 기자

박 회장은 "선수촌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 체조의 여서정 선수도 만났다. 오상욱 선수에겐 사인과 사진 요청이 몰렸는데 기꺼이 응해줬다. 금메달을 딴 터라 마음이 홀가분했던 모양"이라며 "선수단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는 걸 느꼈다. 확실히 메달의 효과가 좋다"고 했다.

대구체고 2학년 반효진이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딴 터라 박 회장은 더 신이 났다. 그는 "대회 전 대구에서 만나 격려했던 게 엊그제 같다. 당시에도 고2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해 잘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대구체고 감독이 일을 낼 거라 했는데 현실이 됐다. 대단한 경사다. 정말 자랑스럽고 장하다"고 칭찬했다.

경북 선수들도 빛을 발했다. 예천 출신 김제덕(예천군청)이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경북도체육회 소속인 허미미는 여자 유도 57㎏급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박 회장의 말을 듣던 김 회장이 "반효진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도 하나 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둘이나 해냈다"고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이유다.

2024 파리 올림픽 양궁이 열린 앵발리드를 찾아 선수들을 응원 중인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가운데)과 문형철 예천군청 양궁팀 감독(오른쪽). 경북도체육회 제공
2024 파리 올림픽 양궁이 열린 앵발리드를 찾아 선수들을 응원 중인 김점두 경북도체육회장(가운데)과 문형철 예천군청 양궁팀 감독(오른쪽). 경북도체육회 제공

파리는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비가 쏟아져 다소 선선해지는가 했더니 이내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면서 무더위로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에어컨이 드문 탓에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면 힘이 들 수도 있다. 김 회장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걱정했다.

김 회장은 "대구에 비하면 여긴 '양반'이다. 습도가 높지 않으니 대구에 비하면 견딜 만하다. 오죽하면 아프리카 사람들도 대구에 오면 더워서 힘들다 하겠느냐"며 "선수들을 응원하러 왔는데 대구의 폭염도 피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다만 우리와 달리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힘들 수 있어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들 일행은 1일 귀국했다. 귀국 전 만나 김 회장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세계의 벽이 굉장히 높다는 걸 다들 알아요.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됩니다. 남은 기간 선수들이 건강을 잘 유지하길 기원합니다. 한국과 경북도체육회의 위상을 높여주면 더 고마울 겁니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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