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구에서 배회중인 OOO씨를 찾습니다'
실종된 치매 환자를 찾는 휴대폰 안전안내문자(실종 경보)가 하루 걸러 한 번씩 울린다. 중앙 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2023년 60세 이상 노인인구는 총 1천400만 명, 이 중 추정 치매 환자 수는 약 100만 명이다. 추정 치매 유병률이 7.4%에 달하는 것이다. 대구의 경우, 추정 치매 환자 수 약 4만7천명, 추정 치매 유병률은 7.16%다. 어르신 100명 중 7명은 치매라는 이야기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9%까지 늘었고, 올해는 이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치매 환자도 많아지게 된다.
치매 중에 가장 흔한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다. 그다음이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등이 있다. 흔히 우리가 치매약으로 알고 있고 병원에서 주로 처방하는 약은 알츠하이머 치매약이다.
정가원 대구 바로본병원 신경과 과장은 "혈관성 치매에는 아스피린 같은 뇌경색예방약, 고지혈증 약을 사용하고, 알츠하이머와 혈관성치매가 혼합된 치매의 경우에는 4가지 치매 치료제와 뇌혈관질환 예방약을 같이 사용하게 된다"며 "루이체 치매의 경우 초기부터 환시, 환청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 조절을 위한 항정신병약물을 같이 투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치매의 근본 원인을 잡아주는 아두카누맙과 레카네맙이라는 단일클론항체 치료제가 개발됐다. 이 두 가지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원인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해 주는 치료제다. 먼저 사용된 아두카누맙의 경우 조직에 들러붙어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해 뇌부종, 뇌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비율이 30% 정도로 꽤 많았다. 하지만 이후 승인된 레카네맙의 경우 물에 녹아 떠다니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다 보니 부작용이 아두카누맙보다는 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안에 출시가 가능하다고 한다. 대상은 경도인지장애 및 경도 알츠하이머 치매환자다. 투약 전에 아밀로이드가 쌓여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아밀로이드 PET 혹은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시작 전 뇌 자기공명영상(MRI) 확인이 필요하고, 뇌부종·뇌출혈 부작용 확인을 위해 투약하면서도 정기적으로 MRI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 약제는 정맥주사, 즉 혈관으로만 투여가 가능하며 월 2회, 연 24회 투여 비용이 미국에서는 3천500만 원, 일본에서는 2천7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정맥주사로만 가능한 이유는 치료제가 단백질 성분의 항체 치료제다 보니 경구투여를 하게 되면 소화가 되어서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정가원 과장은 "치매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매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하는 간이 검사의 경우 학력이 높거나 초기의 증상을 갖고 있으면 정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신경과에서 'SNSB'라는 신경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며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정확한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다음 원인 검사로 뇌 MRI, 혈액검사,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정과장은 또 "약물뿐만 아니라 인지행동 치료도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되는데 아직 지방에는 인지행동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지 않아 각 구마다 있는 치매안심센터나 주간보호센터, 복지회관 등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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