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별세한 가수 김민기의 유족이 고인과 관련한 추모사업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고인이 생전 33년간 운영한 학전은 29일 보도자료를 내 "자신의 작업이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 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을 전했다.
이어 "(고인과 관련한)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학전 소극장은 지난 3월 문을 닫았지만, 학전과 함께한 직원들은 그간 고인이 무대에 올린 작품 기록을 디지털로 보존하는 아카이브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학전'이라는 사업자 이름도 유지한다.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고인은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해 지난 22일 별세했다.
유족은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으나 일부 조문객은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조의금을 두고 갔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5천만원을 전했다가 유족이 이를 되돌려주기도 했다.
유족은 "경황 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 드렸고, 또 (앞으로 차근차근) 돌려드리려고 한다"며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해 적절한 곳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일장 내내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다"며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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