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라는 말은 듣기 좋은 허울일 뿐이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어도 대부분은 기준이 까다롭고 일회성 지원인 경우가 다반사다. 현실은 "애들이 많으면 집이 빨리 상한다"는 이유로 전셋집을 구하는 것조차 녹록지 않다.
4남매의 가장 이우주(가명·32) 씨에겐 층간소음으로 인한 아랫집의 비난 정도는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 하지만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 아이가 자칫 '개근거지'로 놀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의 시름은 또다시 깊어져만 간다.
◆고교 중퇴 후 사회생활 뛰어들어...건강 안 좋아도 제때 치료 못해
주폭이 심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우주 씨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찍 집을 떠났다. 매일 밤마다 술에 취한 아버지를 말리는 게 힘에 부쳤고, 공부보다는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컸던 탓이다.
그는 고깃집에서 불판 닦는 일을 시작으로 여러 식당 주방을 전전했고, 20살이 넘은 후에는 도금회사와 유통회사 등을 다니며 돈을 모았다. 당시 어머니가 아버지와 별거에 들어가면서 우주 씨는 사실상 가장 노릇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대구에 있는 한 전기장판 회사에 취직한 그는 이곳에서 아내 김나현(가명·33) 씨를 처음 만났다.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온 나현 씨를 보고 우주 씨가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냈다. 서로에게 확신이 있었던 둘은 짧은 연애를 뒤로하고 금방 혼인신고를 했다.
우주 씨의 몸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5분을 걷고 나면 이후 3분은 앉아서 쉬어야 할 정도로 허리가 안 좋아졌고, 집안 내력인 당뇨 증상도 심해져 눈에 띄게 살이 빠진 것이다. 인슐린 등 약값이 비싸 정기적인 병원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게다가 결혼 1년 만에 찾아온 아기는 미처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큰 충격을 뒤로하고 간신히 첫째 보라(가명·7)를 낳은 부부는 앞으로 임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 명 정도는 더 낳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4남매 키워야 하는데...당뇨 합병증은 더 심해져
보라 양이 3살쯤 됐을 때 부부에겐 기적이 찾아왔다. 둘째를 임신하게 된 것이다. 계류유산 등 임신에 대한 아픔이 컸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귀한 아이였다. 둘째 출산 후에도 임신이 힘들다는 병원 진단이 무색했고, 셋째와 넷째가 연이어 부부를 찾아왔다.
가족이 늘어날수록 생활고는 더 심해져 갔다. 우주 씨가 일용직도 마다하지 않으며 일자리를 찾아다녔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이에게 일을 맡길 사람은 없었다. 운 좋게 하루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그 다음날 약값이 번 돈보다 더 들었다. 다행히 기초생활수급비를 지원받게 돼 최소한의 삶은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부부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어린이집이 운영을 중단하면서 온 가족이 집에만 있다 보니 식비 등 각종 생활비 부담이 확 커져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쌓인 부부의 빚은 약 5천만원에 달한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살고 있는 집에 온통 빨간색 압류 딱지가 붙었고, 그 여파로 달성군을 떠나 대구 북구의 전세임대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현재 우주 씨는 개인파산면책을 받았고, 나현 씨는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우주 씨의 건강은 되려 악화하고 있다. 다발성신경병증 등 당뇨 합병증이 심해지는 데다 생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진단까지 최근 받았다.
그럼에도 우주 씨의 주변 환경들은 그를 온전히 놔두지 않는다. 첫째 아이 반에는 가족여행을 안 가본 사람이 없고, 둘째와 셋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는 차가 없는 부모가 없다. 더 격차가 벌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간극을 좁히고 싶은 우주 씨. 그의 몸과 마음은 늘 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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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생계, 건강 잃은 최희숙 씨에 2,204만원 전달
유방암 수술 후 9년 만에 암이 재발해 의료비 부담이 큰 최희숙 씨(매일신문 7월 16일 10면 보도)에게 2천204만1천615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명EFC(권기섭) 5만원 ▷이상준 5만원 ▷김점숙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1만5천원 ▷최정원 1만5천원 ▷박상옥 1만원 ▷이장윤 2천원 ▷'어려운시기돕자' 3만원 ▷'어려운사람도와' 1만6천원 ▷'김경희서율' 1만원 ▷'어려운이웃돕기' 1만원 ▷'김명숙도움' 3천원 ▷'서로돕고복도나' 2천원 ▷'돕기' 500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암투병에 홀로 3남매 양육하는 민세빈 씨에 2,550만원 성금
남편 외도·가정폭력으로 이혼한 뒤 육종암 걸려 생계 막막한 민세빈 씨(매일신문 7월 23일 10면 보도)에게 48개 단체, 137명의 독자가 2천550만2천6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아이엠뱅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16기 10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장현식)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기독교대한성결교회봉산교회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달서구약사회 10만원 ▷대구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최우진)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김용환) 10만원 ▷창성정공 (허만우) 10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박문흠이비인후과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연합광고(김천수)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토스건천제일약국 5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사단법인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 1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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