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차세대 배터리 부품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9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유니코정밀화학·호주 AVESS에너지·㈜유니코ESS와 '바나듐 레독스 흐름 배터리 전해질(이하 VRFB 전해질)' 생산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전해질은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보통 액체가 많이 쓰이기에 전해액이라고도 불린다.
전기 이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지만, 활성 화학물질이기에 현재 전기차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화재 및 폭발 사고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반면, VRFB 전해질은 물이 주성분인 액체 전해질로서 배터리가 파손돼도 화재와 폭발 위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수명이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길어 약 20년간 사용이 가능하며, 재사용도 용이해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다.
㈜유니코정밀화학과 호주 AVESS에너지(VRFB 에너지 저장 솔루션 회사)는 자회사인 ㈜유니코ESS를 합작설립하고 포항영일만일반산업단지 내 외국인투자지역에 2만4천235㎡(약 7천300평) 규모의 VRFB 전해질 생산 공장을 건립키로 했다.
93억원이 투입되며, 생산 공장이 완공될 경우 약 6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아울러 유니코ESS는 AVESS에너지에서 37억원을 투자받아 회사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호주 광산업체에 지분을 투자해 바나듐의 안정적인 공급망까지 확보하는 등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날 투자양해각서 체결에는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을 비롯해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이재진 포항시의회 부의장, 데인 리치몬드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참사관, 송방차랑 ㈜유니코정밀화학 대표이사, 유영찬 AVESS에너지 대표이사, 이용진 ㈜유니코ESS 대표이사 등 기업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유니코ESS의 VRFB 전해질 사업 투자는 포항시의 배터리 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유니코정밀화학의 새로운 도전이 포항지역 중소기업들이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하며, 포항시도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니코정밀화학은 1976년 포스코 냉각수용 수처리제품 공급업체로 시작한 뒤 강판의 녹제거제·표면처리제 및 유전용 강관 부식억제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 생산에 주력해 왔다.
최근에는 산업용 특수 기능 접착제·디스플레이용 그라파이트 방열시트·산업용 필름·바나듐 배터리 전해질 등 새로운 분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6월에는 '2024년 포항시 우수장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대표적인 포항 향토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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