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쟁점을 둘러싼 극단 대치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일 지도부 차원에서 서로를 겨냥한 거친 비판을 쏟아내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야당 주도로 방송 4법이 강행 처리되자 국민의힘은 수적 열세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펼치면서 맞서고 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인사 청문회에서도 충돌한 가운데 야당은 임명 강행 시 탄핵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청문회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대구 달성군)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갑질과 저급한 막말 대잔치를 벌였다"며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청문회 자리가 명예훼손과 인신공격성 발언들만 가득 찬 정치폭력 경연장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방탄'과 '정략'에만 골몰하며 폭주하는 민주당을 향한 국민의 경고음이 들리지 않나"라며 "'쟁점 법안의 고속 상정', '필리버스터 강제 중단' 그리고 '강행 처리'라는 공식까지 만들어내며 민주당은 끝없이 폭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필리버스터를 맹비난하면서 법인카드 관련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지명철회도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의 방송 4법 반대 필리버스터와 관련해 "방송장악을 위한 여당의 떼쓰기"라고 꼬집었다.
박 직무대행은 "미국 대선이 99일 앞으로 다가오자 세계 각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이런 엄혹한 정세변화에 홀로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방송장악에 소중한 국력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권력 유지에만 몰두하는 '그 대통령에 그 여당'다운 한심한 작태"라고 지적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이진숙 후보의 임명을 강행하는 이유는 방송 장악 말고는 설명할 수 없다"며 "방송을 장악해 김건희 여사의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속셈이 아니라면 이토록 부도덕하고 자격 없는 후보를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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