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정부와 지자체,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 및 판로 지원 나서야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으로 국내 작물 재배 지형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과수와 채소 등 농작물 재배가 주 소득원인 경북 등 농촌 지역의 경우 이상기후에 따른 새로운 대체 작물을 준비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直面)하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은 1993년 3만6천21㏊에서 지난해 2만151㏊로 30년 사이 44% 감소했다. 대구경북연구원(현 경북연구원)은 2030년 이후 영양과 봉화를 제외한 경북 대부분 시군에서 사과 재배는 힘들 것으로 예측(豫測)했다. 이에 따라 경북에서는 기존 특화 작물의 대체 작물로 아열대 과수와 채소가 떠오르고 있다. 경북은 지난 2019년부터 아열대 작물 재배에 본격 나섰지만 생산량은 전남 등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微微)한 수준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영양·봉화·울릉을 제외한 19개 시군의 농가 203곳에서 천혜향·경주봉 등 만감류를 비롯해 애플망고, 바나나, 커피, 여주, 공심채 등을 재배했다. 전체 재배 면적은 53.96㏊(전남 2천453㏊)로, 생산량은 489톤(t)이다.

아열대 작물 재배가 기후변화에 따른 경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특화된 재배 기술과 판로(販路) 확보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아열대 작물 재배가 정착(定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신품종 재배 기술을 연구·보급하고, 다양한 판로 개척 방안을 제공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