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곽종한 대구체고 교감 "반효진,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고 정신력이 굉장히 강해"

사격 시작 3년 만에 세계 제패…타고난 천재성·성실함·강심장 밑바탕
대구체고 역대급 경사로 재학생 중 첫 메달 주인공…앞으로 더 기대

지난 4월 반효진이 전국 체전 결선 경기에서 1위에 오른 직후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곽종한 대구체고 교감, 반효진, 김병은 코치, 도미경 감독. 대구체고 제공
지난 4월 반효진이 전국 체전 결선 경기에서 1위에 오른 직후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곽종한 대구체고 교감, 반효진, 김병은 코치, 도미경 감독. 대구체고 제공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반효진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반효진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체고 2학년 반효진(17)은 타고난 천재성과 특유의 강심장이 오늘을 있게 했다는 평가다.

반효진은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리던 2021년 7월에 친구의 권유로 사격에 입문했다. 경력으로 만 3년 밖에 안 된 선수다. 그러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남다른 재능과 함께 성실함과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심리적 안정성이 밑바탕이 됐다.

반효진은 고등학교 1학년 동계 훈련 때부터 60발(1발 최고 10.9점) 630점대로 진입한 이후 꾸준히 성적을 유지했고, 결국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도 634.5점을 쏴 전체 1위로 통과했고, 결국 금메달이라는 화려한 결실을 맺었다.

그동안 반효진의 훈련을 꾸준히 지켜봐온 곽종한 대구체고 교감은 "평소에도 교우 관계가 좋고 반에서 자기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는 학생이다. 특히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고, 정신력이 굉장히 강하다"며 "어린 나이에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점이 참 자랑스럽다. 앞으로 누군가의 롤모델이 돼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뻐했다. 또한 목표가 뚜렷한 만큼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반효진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심장은 29일 열린 결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황 위팅(중국)과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후반에 점수차를 벌였지만, 우승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두발에서 9점대를 쏘며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기다가 동점을 허용할 경우 멘탈이 무너져 지는 경우가 많지만, 반효진은 달랐다. 단 한 발로 메달 색을 가리는 슛오프에서 0.1점 차로 황 위팅을 제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반효진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 두 발이 크게 빠져서 당황했지만 슛오프 한 발이 남아 있어 '하늘이 금메달 따내라고 만들어준 기회구나' 싶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결선 최고 기록을 남긴 데 대해서는 "내 이름을 남기려고 더 독하게 쐈다"고 답했다.

한국 선수단에서 최연소로 출전한 반효진은 대구체고에서도 재학생 중 첫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주인공이 됐다. 졸업생 중에선 양궁 선수 장혜진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관왕을 달성한 바 있지만, 재학생 중에는 없었다. 반효진이 이번에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대구체고에서도 역대급 경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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