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0일 결정될 전망이다.
30일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혐의를 받는 운전자 A(68)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진행한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쯤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다 역주행한 뒤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사고 후 A씨는 차량 결함 사고를 주장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A씨의 신발에서 액셀 페달 흔적이 남아 있었다는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브레이크 페달 자국은 없었다.
분석에 따르면 평소 액셀 페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는다고 해도 신발 밑창에는 쉽게 자국이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통사고 시에는 사고 등 강한 충격이 순간적으로 가해지기 때문에 마찰이 생겨 신발 밑창에 페달 흔적이 남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사고 당시 차량 속도가 시속 100㎞ 이상 올라간 사실도 확인했다.
2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역주행 차량 운전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발생 23일 만으로 경찰은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 A씨가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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