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해 2분기(4∼6월) 인도네시아에 13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싱가포르 46억달러(약 6조4천억원)와 중국 39억달러(약 5조4천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미국(9억달러)과 일본(8억달러)마저 제쳤다.
30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2분기 인도네시아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133억5천만달러(약 18조5천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이에 대해,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가 최근 준공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추월한 것은 매우 역동적인 현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KCC와 LG의 투자에 대해 언급했다.
바흐릴 장관은 "최근 중부 자바 바탕에 세워진 새로운 산업단지에 KCC글라스가 세계 최대 수준의 유리 제조 공장을 짓고 있고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도 바탕 산업단지에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CA 은행 데이비드 수무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투자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투자가 인도네시아 정부 핵심 정책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맞물려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대신 한국을 니켈 파트너로 삼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최대 생산국이며 중국은 인도네시아 니켈 채굴과 정·제련소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IRA에 따라 중국 자본으로 제조된 니켈을 사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로이터 통신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의 니켈 광산이나 제련소에 대한 중국 기업 지분을 줄이는 방법으로 한국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기업들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퍼르마타 은행의 조슈아 파르데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개발에 중국과 한국, 일본의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가 줄어들면 한국이 미국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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