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체육회 김지수, 여자 유도서 세계랭킹 1위 꺾고도 메달 획득 무산

김지수, 여 유도 63㎏급 패자부활전 패배
일본서 '유도 여왕'으로 각광받던 재일교포
16강서 세계랭킹 1위 잡았으나 기세 못 이어
도쿄에 이어 파리에서 메달 노렸으나 무위
이준환, 남 유도 81㎏급에서 동메달 획득해

김지수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63kg급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 카트리나 크리스토에게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수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63kg급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 카트리나 크리스토에게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한국 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 김지수(경북도체육회)가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 나섰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루비아나 피오베사나(오스트리아)에게 경기 시작 1분 20여 초 만에 조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 후 김지수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대로 끝내긴 너무 아쉬웠다.

김지수가 30일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 출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수가 30일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 출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던 김지수의 발걸음이 멈췄다. 김지수는 30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짐을 싸야 했다. 세계랭킹 1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기세를 올리던 터여서 아쉬움이 더 컸다.

재일교포 3세인 김지수는 일본에서 두 체급 우승을 기록하는 등 '고교 유도 여왕'으로 주목받던 유망주. 다만 부모를 따라 한국 국적을 유지해왔다. 고교 졸업 후엔 '한국인은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는 소신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경북 상주)이 속한 경북도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김지수가 30일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 출전해 오스트리아의 루비아나 피오베사나와 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수가 30일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 출전해 오스트리아의 루비아나 피오베사나와 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57㎏급에 출전했으나 메달을 따진 못했다. 이후 손목 부상으로 고생하다 63㎏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체급 경기에서 증량해 도전한다는 게 힘든 도전이었으나 김지수는 뛰어난 자질에다 끈기와 노력을 보태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 개막 전 김지수는 "이번이 두 번째로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메달을 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도쿄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늘 가슴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엔 모든 걸 다 쏟아내고 싶다"고 했다.

김지수가 30일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 출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수가 30일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 출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수의 다짐이 빛을 발하는 듯했다. 세계랭킹 16위인 김지수는 32강에서 15위 티모 바르바라(포르투갈)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요아너 판 리샤우트(네덜란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다 김지수가 빗당겨치기로 절반을 얻어 승리했다.

가장 큰 고비를 넘었으나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8강에서 카타리나 크리스토(크로아티아)와 연장 접전 끝에 한판패를 당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래도 패자부활전에서 이긴다면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피오베사나에게 막혀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다.

이준환(오른쪽 두번째)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환(오른쪽 두번째)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남자 유도 대표팀에선 메달을 추가했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용인대)이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절반으로 제쳤다. 한국 유도로선 전날 허미미(경북도체육회)의 여자 57㎏급 은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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