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 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 김지수(경북도체육회)가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 나섰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루비아나 피오베사나(오스트리아)에게 경기 시작 1분 20여 초 만에 조르기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 후 김지수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대로 끝내긴 너무 아쉬웠다.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던 김지수의 발걸음이 멈췄다. 김지수는 30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패자부활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짐을 싸야 했다. 세계랭킹 1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기세를 올리던 터여서 아쉬움이 더 컸다.
재일교포 3세인 김지수는 일본에서 두 체급 우승을 기록하는 등 '고교 유도 여왕'으로 주목받던 유망주. 다만 부모를 따라 한국 국적을 유지해왔다. 고교 졸업 후엔 '한국인은 태극마크를 달아야 한다'는 소신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경북 상주)이 속한 경북도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57㎏급에 출전했으나 메달을 따진 못했다. 이후 손목 부상으로 고생하다 63㎏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체급 경기에서 증량해 도전한다는 게 힘든 도전이었으나 김지수는 뛰어난 자질에다 끈기와 노력을 보태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 개막 전 김지수는 "이번이 두 번째로 출전하는 올림픽이다. 메달을 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도쿄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늘 가슴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엔 모든 걸 다 쏟아내고 싶다"고 했다.

김지수의 다짐이 빛을 발하는 듯했다. 세계랭킹 16위인 김지수는 32강에서 15위 티모 바르바라(포르투갈)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세계랭킹 1위 요아너 판 리샤우트(네덜란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다 김지수가 빗당겨치기로 절반을 얻어 승리했다.
가장 큰 고비를 넘었으나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8강에서 카타리나 크리스토(크로아티아)와 연장 접전 끝에 한판패를 당해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래도 패자부활전에서 이긴다면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피오베사나에게 막혀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다.

한편 이날 남자 유도 대표팀에선 메달을 추가했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용인대)이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절반으로 제쳤다. 한국 유도로선 전날 허미미(경북도체육회)의 여자 57㎏급 은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 두 번째 메달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