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더 커진 대구야! 박물관과 놀자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
신형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

대구시 공립 박물관 3개 관인 대구향토역사관·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이번 여름에도 대구 역사와 관련된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해 시민과 소통하고자 한다.

특히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이기에 조국 광복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는 행사와 더불어 여름방학 중인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915년 8월 25일 국권 회복과 독립을 꿈꾸던 청년들은 달성공원에서 비밀결사 조직 광복회(대한광복회)를 결성했다. 대표인 총사령에는 박상진이 추대됐다. 박상진은 이미 1912년 서문로 1가(옛 본정) 대구경찰서 앞에 곡물상회인 상덕태상회를 설립하여 군자금을 모집하고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광복회는 조선 팔도에 지부를 설치하고 지부장을 선임하며 회원을 모집했다. 군자금 모집 활동, 친일 부호 처단, 부사령 김좌진을 만주에 파견하는 등 일제의 무단통치에 맞서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1918년 일제에 의해 그 실체가 드러나, 회원들이 붙잡혔다. 박상진도 피체돼 1921년 8월 11일 대구감옥에서 충청도지부장 김한종과 함께 사형 순국했다. 광복회는 1910년대 국내 비밀결사 가운데 가장 조직이 크고 활동도 활발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달성공원에 있는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이를 기념해 8월 25일 '1915년 8월 25일 달성공원–비밀결사 조직 광복회 결성' 답사 행사를 마련하고, 박상진과 광복회의 발자취를 찾아보고자 한다.

광복회가 만들어진 달성공원에서 출발해 옛 서문시장과 계림여관 자리, 상덕태상회 추정지, 옛 대구경찰서 자리, 재판을 받은 대구복심법원 자리, 순국한 대구감옥 터 등을 걸어서 답사한다. 광복회 활동을 따라가는 답사를 통해 대구 역사와 대구 정신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광복회 출발지 달성공원에서 만드는 태극기'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이 기간 동안 대구근대역사관에서도 '대구근대역사관과 함께 기념하는 광복!'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팔공산에 위치한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는 독립기념관 순회 전시를 유치해 8월 6일부터 한국 독립운동사 사진 전시를 개최한다.

체험 행사로 대구근대역사관에서는 8월 초 어린이와 동반 가족을 모집해 '더 커진 대구야! 여행하며 놀자' 체험을 진행한다. 이것은 현재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진행 중인 군위군 편입으로 달라진 대구 역사를 어린이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조명한 '더 커진 대구, 군위를 품은 대구' 특별 기획전과 연계한 행사다.

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어린이들이 대구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직접 만지며 체험하는 '대구야, 고고유물과 놀자!' 프로그램을 매일 상설 운영하고 있다. 8월 22일에는 '달구벌 역사문화 알기' 행사로 '통일신라시대 대구 지역의 변화와 호족 이재의 활동'이란 주제의 전문가 특강도 개최한다.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명하게 박물관에서 더위를 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앞으로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시 공립 박물관 3개 관은 대구의 주요 역사를 기억하고 조명하여 시민과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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