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원화 의총협회장 "학생 오기 전까지 의평원 평가보고서 제출 거부"

"학생 없는 교실서 평가는 말도 안돼"
學·醫갈등 이어질 전망

의총협 회장인 홍원화 경북대 총장. 경북대 제공
의총협 회장인 홍원화 경북대 총장. 경북대 제공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모임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의 회장인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31일 증원된 의대에 대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평가보고서 제출을 사실상 거부했다.

홍 총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9월에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11월말까지 서둘러서 주요변화계획서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학생도 없는 대학에서 무슨 평가를 하며, 내년 2~3월에 수업이 시작된다는 보장은 누가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홍 총장은 이어 "(의평원이) 학생들이 돌아온 이후 3개월이 지난 후 주요변화계획서 제출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거부하겠다"며 "학생들이 돌아오기 전에는 보고서에 대해 총장의 사인을 날인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의대 교육의 질을 평가·인증하는 의평원의 안덕선 원장은 입학정원이 10% 이상 증가한 의대 30개교를 대상으로 향후 6년간 매년 주요변화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시 배경에 대해 안 원장은 "의대 정원이 두 세배 늘어난 대학의 경우 교수들뿐 아니라 학생들, 일반 국민들까지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까에 대한 우려를 많이 표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증원된 의대에 대해 재평가를 감행하게 될 경우 대학에 부담이 증대될 거라며 우려를 표한 가운데, 홍 총장도 수업 거부 학생들이 돌아오고 3개월 뒤 보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의료계와 교육·대학간 불편한 상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대학가에서는 의평원의 의학교육 평가인증 평가방식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바 있었다. 의평원의 평가 항목도 15개였던 것이 지난 2019년부터 51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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