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제조업은 물론 IT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의 교류 확대가 추진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올 상반기 베트남 현지 4천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정밀부품 분야 강소기업으로 꼽히는 대성하이텍은 베트남 현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베트남 두 번째 법인을 신설한 바 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성림첨단산업은 이르면 올 3분기 중 베트남 공장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전자부품 전문기업인 에스제이테크도 베트남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고 경북 포항에 본사를 둔 제일연마공업도 지난 2022년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ICT(정보통신) 기업들도 베트남 교류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IT인력을 집중 육성해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협업을 통해 효율과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대경ICT산업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와 더불어 IT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 다낭ICT사업단과 교류를 하기 시작했고 대구 수성알파시티를 직접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수도권, 대기업으로 편중돼 인력난이 심각한 지역 산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대구시도 베트남 다낭에 지역 기업을 지원하는 '대구 비즈니스 라운지'를 개설하면서 현지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현진 대구시 국제통상과장은 "다낭은 베트남 IT산업의 핵심으로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분야 고급인력이 상당히 많다. 지역 기업과 협력을 했을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고 여기에 힘을 보태는 차원에서 대구시도 라운지를 개설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전략적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으로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한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베트남에 대해 "풍부한 인력,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를 강점이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하면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은 평균 6%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인구는 1억명이 넘고 소득수준도 향상되고 있어 소비시장 측면에서도 강점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한-베트남 경제협력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협력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로 양국 모두 'IT·반도체'가 1위를 차지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로 한국 기업들은 '투자·교역 확대'(42.3%) '공급망 안정'(29.1%)을 많이 꼽았다. 베트남 기업들은 '일자리 확대'(41.2%) '산업구조 고도화'(27.9%)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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