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하반기 전공의 신청률 1%…정부 "추가 기회 있다"

의료계 "있어도 전공의들 지원 안 할 것"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4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전공의 사직서 수리로 전공의들에게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4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전공의 사직서 수리로 전공의들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출구전략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9월부터 수련에 들어가는 하반기 전공의 신청률이 전체 정원의 1%밖에 미치지 못하자 정부는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까지 126개 의료기관이 하반기 수련 지원서를 받은 결과, 전체 모집 대상 7천645명 중 104명(1.4%)만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의 경우 전체 312명 정원에 지원자는 1명 뿐이었다.

지원 규모가 적자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부여한다"면서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추가 모집을 통해서라도 전공의 확보에 최선을 다 하려는 것"이라며 "그래도 혹시나 전공의들이 더 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추가 모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모집은 정부의 마지막 전공의 모집이 될 전망이다. 앞서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하반기 전공의 지원 규모가 크지 않지만, 추후 (복귀를 위한) 추가적인 대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정부 또한 이 이상 전공의 복귀를 위한 방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료계는 "추가모집을 해도 지원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달 31일 전공의 모집 마감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갈라치기 술책과 당근책이 통하지 않은 결과"라며 "의대 증원 백지화를 포함한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정부가 그 어떤 대책을 내놔도 실패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 시내 한 개원의도 "이미 정부에 대해 마음이 돌아선 전공의들에게 무엇을 더 바라는가"라며 "결국 '의대 증원 백지화'라는 같은 말만 되풀이하게 되는 이 현실에 의료계도 지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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