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가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다음 주 평일 중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당국도 이에 대비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1일 기상청은 "올해 폭염일수는 전국 7.2일로 평년의 4.9일을 크게 웃돌았고 열대야 일수 역시 8.9일로 평년 2.9일의 3배가 넘었다"면서 "이달 초에도 전국에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9월 초순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예보했다. 한반도 상공 하층에 서풍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중상층에서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덮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두 고기압이 한반도를 두 겹의 이불처럼 덮으면서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4일부터 11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4~27℃(도), 낮 최고기온은 30~36도로 평년(최저 22~24도, 최고 29~33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며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했다.
이 기간 전력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9일 오후 5∼6시 사이에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휴가가 집중된 7월 말∼8월 초가 지나고 조업률이 회복되면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누적된 폭염과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도 이 시기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7일 전력 수요가 93.6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역대 여름철 최대 수요를 경신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시점에 작년 수준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력 당국은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일 산업부도 긴급 현장점검을 나서며 수급 상황을 재점검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한국전력과 발전 5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 관계 기관과 함께 전력 최고조주간의 수급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설비점검 상황을 살핀 것. 전력 피크 주간에 발전기나 송변전 설비가 고장나면 전력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최 차관은 "된더위와 태풍 등으로 예상보다 수요가 더 올라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면서 "설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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