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한창인 프랑스 파리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만약 기후변화(이상기후)가 없었다면, 파리의 기온이 현재보다 3℃가량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국적 기후 연구자 모임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 지중해를 접한 국가의 올해 7월 폭염의 원인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초 동유럽에서 기온이 치솟은 후 한 달 내내 극심한 더위가 지중해 국가들을 강타했으며, 모로코에선 최고 기온이 48℃에 오르는 폭염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대규모 산불이 잇따랐다.
WWA는 이들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열파(폭염, heat wave)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기온이 1.3℃ 상승한 오늘날 기상 여건에서 평균 1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WA는 또 "기후변화가 없는 세상에서는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 7월의 극한 더위가 3℃(2.5∼3.3℃) 더 낮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공동 창립자인 기상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기후변화로 올림픽이 망가졌다"며 "대기가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배출물로 과부하되지 않았다면 파리는 약 3℃ 더 시원했을 것이고 스포츠를 하기에 훨씬 더 안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의 올여름 폭염은 더 이어질 기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최고기온이 40℃를 찍어 42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그리스 일부 지역에선 산불 경계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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