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생활인구로 북적이는 청도군

김하수 청도군수

김하수 청도군수
김하수 청도군수

행정안전부가 최근 전국 89개 인구 감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올해 1분기(1~3월) 생활인구 산정 조사에서 경북 청도군의 체류 인구가 평균 30만여 명으로 주민등록 인구의 7배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활인구'는 올해부터 도입된 제도로서 기존 주민등록 인구뿐 아니라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람과 외국인으로 구성되는 새로운 인구 개념이다.

특히 올 1분기 청도군의 체류 인구는 32만8천 명으로 주민등록 인구(4만1천 명)의 7.8배에 달해 전국 89개 인구 감소 지역 가운데 7위에 올랐다.

경북도 내 15개 인구 감소 지역 가운데 청도군의 등록 인구에 대한 체류 인구 비율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청도군의 연령별 생활인구 분석에서 전체 체류 인구 가운데 50대(7만8천419명)가 24%, 60대(7만2천787명)가 22.2%로 가장 높고, 40대(5만2천122명) 15.9%, 30대(4만373명) 12.3%, 20대(2만4천390명) 7.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청도군의 생활인구 가운데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50, 60대 체류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현재 대구와 경산, 경주, 울산, 밀양, 창녕과 나아가 부산, 포항 등 청도군과 연접한 도시의 인구는 1천200만 명에 달하고, 자동차로 족히 1시간 안팎의 거리다.

청도군에는 각 도시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함이 공존한다. 농촌의 변화가 동네를 다 비슷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도, 동네마다 그 나름의 다른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다. 이게 바로 청도군의 체류 인구를 늘리는 비결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청도군에서 성업 중인 카페나 미술 갤러리를 사례로 들어본다. 현재 군내에는 카페나 미술 갤러리가 100여 곳에 달한다. 겉으론 평범해 보여도 저마다 각기 색다른 이색 공간이 많다.

따라서 손님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커피도 마시고 그림도 구매하게 된다. 지역의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현장이다.

청도군에는 인근 도시에서 정주 인구와 체류 인구를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지난 2011년 9월 화양읍에 개장한 전국 유일의 상설 소싸움경기장의 경우 청도군의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지붕이 있는 돔형 경기장에 총 1만1천845개의 관람석을 갖췄다. 주말마다 경기가 열리고 매년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또한 매년 10월 초순 3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반시축제도 외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청도반시 홍보관, 판매관, 먹거리존을 운영한다. 또 감물염색 체험, 감따기 체험, 감물염색 패션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행사장 곳곳에서 열린다.

청도군은 미래 정주 인구 확대를 위해 대규모 전원주택단지인 '인터내셔널 유 빌리지'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재외 상공인 은퇴자 또는 사업가를 대상으로 원격의·진료센터 및 홈 AI 시스템 등을 갖춘 전원주택 200세대와 콘도미니엄 100세대를 조성한다.

또한 정부 프로젝트인 '지역활력타운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화양읍 범곡1리 일대 3만8천889㎡ 면적에 임대주택 30호, 분양주택 20호의 주거시설과 취·창업지원센터, 유아 친화형 국민체육센터 등 생활 인프라를 구축한다.

청도군은 삼국통일을 이룬 화랑정신과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된 새마을운동 발상지이다. 이처럼 '국민정신'의 요람이라는 매력도 덤으로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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