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인하를 검토하는 가운데 일본만 인상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본은 '슈퍼엔저'에 따른 물가상승 등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고 마지막 카드로 '금리 인상'을 꺼내들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1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정책 목표로 하는 단기 시장금리에 대해 0~0.1% 정도로 움직이도록 한다고 했지만 4개월 만에 이를 0.25%로 또 올린 것이다.
잇따른 금리 인상은 계속되는 '엔저'를 해결할 방안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의 수출에서는 우위를 점하게 하지만 물가 상승 부작용도 일으켰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외환 시장에 개입해왔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 4월 26일~5월 29일 9조7천885억엔(약 89조3천억원) 규모의 외환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엔화가 상승하는 듯 했지만 일시적이었을 뿐 다시 엔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어 일본 재무성은 지난 6월 27일~7월 29일 5조5348억엔(약 50조 4967억원) 규모의 개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엔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도 잡지 못했던 슈퍼엔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과 국채 매입액 감축 등 통화 정책 변경을 발표한 뒤 도쿄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50.08엔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160엔대에 비해 10엔 이상 하락했다.
NHK는 "일본정부가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엔 매수 움직임이 급격히 강해졌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견해도 겹치면서 엔화가 매수되기 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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