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약 1천670명에 달했다. 주목할 부분은 대피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상자와 사망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 중 상당수가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거나 적절한 피난 방법을 찾지 못해 발생한 사례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수원 아파트 화재 당시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10층에 거주하던 주민이 대피 중 연기를 너무 많이 흡입해 사망한 사례가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24일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도 대피한 주민 32명 중 일부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파트 화재 예방법과 발생 시 적절한 대피 요령을 미리 익혀 놔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아파트 화재 시 피난 안전대책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피난 안전대책은 생존과 직결된다. 특히 최근에는 '무조건 대피'에서 '살펴서 대피'로 대피 요령이 변경되는 등 안전대책의 다양한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에, 상황별로 안전한 대피법을 숙지해 둬야 한다.
자신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현관문을 통해 외부로 대피하는 것을 가장 먼저 시도해 봐야 한다. 만약 현관문을 통해 대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면, 아파트 내부에 설치된 피난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아파트에 주로 설치된 피난시설로는 ▷경량 칸막이 ▷대피 공간 ▷하향식 피난구 등이 있다.
경량 칸막이는 이웃집 벽과 맞닿아 있는 석고보드로, 비상 상황 시 이를 부수고 이웃집으로 대피할 수 있다. 대피 공간은 발코니에 내화 구조로 방화문이 설치돼 화재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며, 하향식 피난구는 발코니에 설치된 내림식 피난 사다리를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아래층으로 대피할 수 있게 고안된 장치다.
만약 피난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아파트라면, 화재로부터 가장 먼 곳으로 이동한 다음 창문을 통해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좋다. 구조를 기다리는 중 문과 창문을 닫아 연기의 유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염이나 연기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집에서 대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화염이나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면 피난 행동 요령에 따라 신속히 대피하거나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대피 시에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아 연기를 최대한 덜 흡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전에 '아파트아이' 애플리케이션을 유용하게 활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앱은 대국민 대피 방법 개선으로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앱 내에서 아파트별 피난시설 확인이 가능하며, 화재 상황을 가정한 대피 계획 세우기 등 화재 예방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정기적인 점검 알림으로 화재 대비를 돕기도 한다.
아파트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위협이다. 최근 수원과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 사례는 우리 모두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우리는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기 위해 아파트 화재 발생 시 상황별 피난 안전대책을 철저히 준수하고, '아파트아이'와 같은 유용한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며, 대피는 생명과 직결된다. 우리의 가정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당장 화재 대비책을 점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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