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시현·김우진 3관왕 정조준…한국 양궁 화려한 다관왕 역사 이어간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임시현과 김우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임시현과 김우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한국시간) 한국 양궁 대표팀의 임시현(한국체대)과 김우진(청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각각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양궁의 올림픽 다관왕 역사를 이어갔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어 왔다. 이는 현대차와 코오롱 등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지원 덕분에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한 결과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10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선수는 종종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와 같은 성과는 한국 양궁이 8차례나 반복해왔다. 한국 양궁 최초의 다관왕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한 김수녕이다. 그녀는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며,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총 4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김수녕의 뒤를 이어 조윤정, 김경욱, 윤미진, 박성현 등이 각각 2관왕의 타이틀을 이어받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의 2관왕 계보가 잠시 끊겼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기보배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장혜진이 다시 그 전통을 이어갔다. 특히 리우 올림픽에서는 구본찬이 남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첫 남자 2관왕에 올랐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이 도입되면서 한국 양궁의 성공은 더욱 빛났다. 안산(광주은행)은 김제덕(예천군청)과 함께 첫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어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초로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올랐다. 김제덕 역시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두 번째 남자 2관왕이 됐다.

이제 임시현과 김우진이 올림픽 다관왕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각각 남자와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혼성전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맞춰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제 이들은 개인전에서 3관왕에 도전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선수 6명 모두가 개인전 16강에 올라가 있다.

임시현은 이미 국제 종합대회 3관왕 경험이 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에 등극한 바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재현하고자 한다. 3일 마무리되는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안산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된다.

김우진은 4일 끝나는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면 남자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된다. 김우진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4개, 세계선수권에서 9개,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고의 궁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없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16강에서, 도쿄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

김우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선배 김수녕, 사격의 진종오, 쇼트트랙의 전이경과 함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한국인 올림피언이 됐다. 남자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면 이 부문 단독 타이틀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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